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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우여곡절 출범…전당대회도 미루기로

입력 2020-04-24 18:38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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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김종인 전 위원장과 미래통합당이 오늘(24일) 손을 잡았습니다.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수락한 겁니다. 통합당은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도 미루기로 결정했는데요. 사실상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임기를 보장해 준 셈이 됐습니다. 통합당 비대위원장 수락 소식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소식까지 고석승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아침 출근길 모습입니다. 넥타이 색깔이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 분홍색 핑크색에 가까워 보입니다. 혹시나 싶어 어제 그리고 그제 모습도 다시 봤는데요. 어제는 넥타이를 하지 않았고요. 그제는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했습니다. 그렇구나. 미래통합당 가는 거구나, 딱 감이 왔는데 역시나 예상대로였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께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을 드렸고 이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의결하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4월 28일 화요일 날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국위원회 날짜까지 다음 주 화요일로 못 박는 걸 보면 전당대회 시기 그러니까 비대위 운영 기간과 또 비대위원장 권한 범위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8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미루기 위해 당헌 당규를 고치기로 했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비대위 기한은 당헌상 당헌 96조 6항에 따라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존속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전당대회 일자와 관련한 한시적 부칙조항을 전국위원회에서 수정해 원래 당헌에 명시된 비상대책위원회 규정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비대위원장 임기는 김종인 전 위원장 말대로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 시간' 그러니까 최소 올해 연말이나 내년 봄까지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2일) : 제가 가서 해야 할 일이 뭐냐면 이번 선거가 왜 이 모양으로 나타났느냐 하는 이 분석부터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내가 이번 선거를 마치면서 내가 이번 선거를 초기서부터 관여를 안 해 봤지만 마지막에 결과를 보고 분석을 해 보면 대략 앞으로 전망이라는 것이 어떻게 설 수가 있다, 하는 것은 내 나름대로의 개념이 있어요.]

물론 오늘 최고위원회에서도 대다수 최고위원들이 김종인 비대위에 동의하긴 했습니다.

[김영환/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수도권 패배의 냉정함 위에 이 당을 세우지 않는 한 이 당은 환골탈태가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고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은 당헌·당규에 합당하고 총선 민의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인 비대위로 의견이 모아져 가는 분위기이지만 당내 반발이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오늘 최고위원회에서도 반발이 있었는데요. 최고위 회의 도중 나온 조경태 의원의 말입니다.

[조경태/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비대위라고 한다면 기한이 정해져야 되고 또 그 기한 내에 임무를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권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당헌·당규를 넘어서는 뛰어넘는그런 권한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당에서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고요. 이거는 정말 있을 수가 없는 겁니다.]

제 기억에는 4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정청래 전 의원과 더더더송을 부르던 모습이 눈에 훤한데 이젠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활동을 하게 됐네요. 당시 총선 유세 현장에서 더더더송에 맞춰 춤추던 김종인 전 위원장의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말이죠.

리듬감이 예사롭지 않은데 확실한 건 조익신 반장이나 부장보다는 춤 솜씨가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민주당에 이어 이제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지원/민생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저는 간다고 처음부터 예상을 했는데요. 또 김종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직업 같아요.]

통합당 비대위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고요. 긴급재난지원금, 아니 이제 긴급은 조금 거리가 멀어져 가는 것 같고 아무튼 재난지원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재난 지원금 지급 시기 날짜가 오늘 나왔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표인데요. 기초 생활보호대상자 등에 대해서 5월 4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국민들은 5월 11일 신청을 받아 13일부터 지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 발표가 실현되려면 국회에서 오는 29일 추경이 통과돼야 합니다. 재난지원금 공방이 국회에서 한창인데요.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총선을 열흘 앞둔 지난 5일 일요일에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얼마나 긴급하면 일요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 5일) : 미래통합당은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하라. 둘째,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서 일주일 이내로 금융기관을 통해서 지급하게 하라. 신속하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부 여당은 하위 70%에게만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을 주기로 결정했었는데요. 미래통합당 제안은 나름 파격적이었습니다. 1인 당 50만 원이라는 액수도 그랬지만 전 국민 지급이라는 점도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민주당도 다음날 전 국민 지급 방안을 내놨습니다. 지원 액수와 재원 조달 방식 등에서 차이는 있었지만 그래도 전 국민 지급이라는 큰 틀에서 의견이 일치된 만큼 4월 내 지원이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총선 직후 기획재정부가 전 국민 지급에 난색을 표하자, 통합당은 갑자기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김재원/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금 쓸 수 없는 예산이 많을 테니까 100조원을 항목 조정을 해서 그중에서 전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거였지. 지금 이렇게 봉이 김선달식으로 국채를 발행해서 돈 나눠주자고 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지원 예산 전체를 기존 정부 예산 항목을 조정해서 마련해서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말이었다. 민주당 주장대로 국채를 발행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겁니다. 고로 "우리는 말을 바꾼 적 없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는 대충 알겠는데요. 받아들이는 국민도 같은 생각일까요? 궁금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이어 당정이 합의안을 가져오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 22일) : '지급 액수랄지, 지급 범위랄지 이런 것들은 당정이 합의해 와라. 그러면 우리는 그대로 받아주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리고 당정 간 격론이 이어진 끝에 정부 여당은 최종적으로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고 고소득층에게는 자발적 기부를 요청하는 방안에 합의를 했는데요. 통합당 오늘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재원/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 곳간 지기는 돈이 없다고 하고 총선에서 표를 얻으려고 함부로 약속한 여당은 나라 곳간을 털어먹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예산의 총액이 얼마인지 이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는 알려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욕쟁이 여당 지도부는 매일 욕만 해대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은 하위 70% 지급 기준이었으니까 바뀐 기준에 맞춰 예산안을 다시 제출하라"는 입장인 건데요. 민주당은 "수정안 제출은 전례가 없다"는 입장이죠.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재난지원금 지급을 최대한 늦춰서 마치 선거 패배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겠다는 것처럼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예산심사 방해를 당장 멈추시기 바랍니다.]

이제 긴급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민망하지만, 어쨌든 이건 말 그대로 재난을 맞닥뜨린 국민을 긴급하게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입니다.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 역시 좀 더 긴급하게 의논하고 긴급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난지원금 소식 등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고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비대위' 우여곡절 출범…전당대회도 미루기로 >

(화면출처 : 유튜브 '변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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