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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배신의 정치' 비난 공세…책임론에는 모르쇠

입력 2016-1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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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준 인물인데, 대통령인데 이렇게 칭찬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침을 뱉고, 배신의 정치 이런 것은 보수정당에서 더 이상 있어선 안 됩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 (당내 일각에서) 분열하자, 당을 해체하자 하는 것은 (대통령 탄핵에 이어서) 또 다시 새누리당 역사에 오점을 남기려 하는 일입니다.]

[민경욱 의원/새누리당 : 대통령을 못 지킨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또 등 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 이런 게 있으면 안 되겠다…]

보신 것처럼 친박계는 비박계를 향해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본인들은 최순실이 누군지 몰랐다는 주장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책임은 없는 걸까요.

허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를 보도하기 직전까지도 최 씨의 국정 개입을 부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해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에 최순실을 몇 년 동안 봤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비서관의 경우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만 1200번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그가 거짓말을 했거나 최소한 무능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일이 커지자 책임을 최순실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11월 7일) : 한 간교한 사람을 분별하지 못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포함해서 여러 사람이 평생 쌓아온 모든 명예와 (업적을 잃었습니다.)]

이 대표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한 것도 논란입니다.

최순실 인맥으로 드러난 김한수 전 행정관 등이 이 대표 휘하의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단순히 "몰랐다"고 책임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경환 의원도 논란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7일 "최경환 의원이 부총리 시절 차은택이 하는 사업에 예산을 몰아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차은택씨의 스승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한 뒤 1000억 원이 넘는 '최순실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최경환 부총리 시절의 일입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10월 4일) : (왜 검찰이 제대로 수사 안 하냐는 건) 남녀가 손 한 번 만졌는데, 애 언제 낳느냐고 하는 식입니다. 성급해서는 정말 안 될 것 같다.]

최순실 의혹이 제기될 당시 조속한 검찰 수사에 부정적이던 김진태 의원이나 공개회의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등도 "국정농단의 진실규명을 막으려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11월 29일) :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질서있게 논의해서 이 난국을 수습하는 데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서청원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건의했다는 얘기를 흘리며 판을 흔들려 했지만 결국 민심까지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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