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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이스캠프' 사고, 유사 사례 있었나…산악인 엄홍길

입력 2018-10-13 21:19 수정 2018-10-1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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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00) / 진행 : 김필규


[앵커]

이번에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엄홍길 대장 역시 앞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모두 오른 산악인이죠. 현지에 함께 있던 것은 아니지만,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분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홍길 대장님 지금 연결돼 있으시죠?
 

[엄홍길/산악인 : 네, 안녕하십니까. 엄홍길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현지 소식에서 강한 돌풍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등반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습니까? 히말라야지역에서 돌풍을 만나는 일이 흔한 일입니까?

[엄홍길/산악인 : 돌풍을 만나는 경우는 아주 흔하죠. 특히 그런데 낮은 베이스캠프 이런 지역에서는 극히 드물어요. 베이스캠프라고 해서 바람이 안 부는 것은 아닌데 베이스캠프도 바람이 불 때는 굉장히 세게 불고 하는데 텐트가 완전히 다 날아가고 사람이 막 그렇게 돌풍에 쓸려가고 이럴 정도까지는 베이스캠프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저는? 제 생각에는 제 경험상으로 제가 88년도 에베레스트 로체원정대 때 네팔에 지진이 났을 때인데요. 그때 베이스캠프 텐트 안에서 잘 때 몸이 좌우로 흔들릴 정도로,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지진이 심해서 제가 텐트 문을 여니까 맞은편에 거대한 눈사태가 와서 싸라기, 얼음덩어리와 쏟아지면서 거기서 일어나는 후폭풍 이런 게 베이스캠프를 덮쳐서 그때 이제 텐트가 베이스캠프에 저희들뿐만 아니고 수많은 외국팀들도 있고 그랬는데 그 텐트 다 날아가고 그랬었죠. 굉장히 심각하게 초토화가 됐었죠. 그리고 2005년도에 또 네팔에 80년 만의 대강진이, 7.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그때도 한 9000여 명 가까운 많은 사망자와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그때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쪽에 5400m 베이스 캠프 쪽이고 초오유라고 8000m급 산쪽에서 어마어마한 눈사태가 쏟아지면서 거기 산사태랑 겹쳐서 같이 떨어지면서 그게 베이스캠프까지 덮쳐서.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베이스캠프는 식량이나 장비를 보급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기 때문에 보통 안전한 곳에 설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바람이 그렇게까지 바람이 그렇게까지 불어서 텐트가 뽑혀져 나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엄홍길/산악인 : 그렇죠. 저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고 제 경험상으로는 제가 방금 전에 말씀드린 그런 어떤 2차적인 자연재해 중에 가장 큰 원인이 그런 눈사태, 엄청난 큰 눈사태가 그런 산사태로 인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사고가 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대원들의 시신이 경사가 급한 지역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5년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신 경험이 있으신데 이번에 헬기를 이용한다고 하니까 아마 그때와는 방법이 좀 다를 것 같기는 하지만 어떻습니까? 수습 과정에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까?

[엄홍길/산악인 : 그때는 이제 시신이 박무택 대원 같은 경우에는 8750m 지점의 절벽에 매달려 있었는데 헬리콥터가 올라갈 수 없는 지대이기 때문에 저희가 대원들과 셰르파들이 거기 올라가서 직접 사람이 수습을 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다행히 베이스캠프가 낮은 지대이기 때문에 헬리콥터가 다행히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헬기보다도 큰 네팔의 러시아제 큰 수송 헬기가 있습니다. 화물 수송용 헬리콥터가 들어가서 많은 현지인 또 고산 등반 셰르파들, 전문가들이 들어가서 시신을 수습하는 게. 또 그 다음에 날씨 변화가 굉장히 기후 변화가 심하니까 아침 일찍들 들어가서 현장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수습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엄홍길/산악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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