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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당 vs 비박당, 선명성 경쟁…"내가 진짜 보수"

입력 2016-12-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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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당 vs 비박당, 선명성 경쟁…"내가 진짜 보수"


친박당 vs 비박당, 선명성 경쟁…"내가 진짜 보수"


'친박' 새누리당과 '비박'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서로 '우리가 진짜 보수'라며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새누리당 분당이 기정사실화 된 마당에 앞으로 보수층 선점을 위해 무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비박계는 23일 창당준비위 회의를 열고 예고한대로 오는 27일 집단 탈당을 결행하자마자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기로 했다. 신당 명칭은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한 만큼, 이를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결정했다.

황영철 의원은 "신당 명칭에는 보수의 구심점 역할, 쇄신, 변화의 의미를 담았다"며 "디지털 정당을 통해 창당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겠다. 당명은 물론 정강정책 등도 국민의견을 수렴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병국 신당창당준비위원장도 "중앙당은 디지털 정당을 중심으로 국민들과 가교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정인의 의사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 토론을 통해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정통 보수', 민생 관련 경제 정책에서는 '개혁'을 강조하며 기존 새누리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승민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정책은 정통보수 그대로 간다. 안보는 정통보수를 견지할 것"이라며 "민생과 관련해 경제, 교육, 복지, 노동 등은 새누리당보다 훨씬 개혁적인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라는 깜짝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보수 혁신과 대통합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이자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비대위 구성 전권을 갖고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있어서도 전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인 목사에게 전권을 드리겠다"며 "비대위 구성이나 활동에 대해 협의를 하고, 그 분이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의미에서의 전권이다. 비대위원 구성도 그 분에게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 목사는 지난 2006년 '강재섭 대표' 체제 당시 한나라당 개혁 차원에서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한 인사다. 그는 윤리위원장 취임 후 성추문, 논란 발언 등 문제행위를 조금이라도 한 인사들이 적발되면 가차없이 윤리위에 회부시켜 징계를 단행,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렸다.

특히 인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 인사들과는 상대적으로 불편한 관계다. 인 목사는 윤리위원장 당시는 물론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도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곧 밝혀왔다는 점에서, 친박 진영으로부터 '반박 인사'로 불려왔다.

이처럼 정 원내대표는 '인명진 깜짝 카드'로 당내 쇄신과 함께 무너진 당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인 목사를 내세워 '골수 친박'에 대한 인적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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