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교회에서 강연한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근현대사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여기서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2011년) :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남북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2011년) :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 후보자는 또 다른 강연에서 일본이 이웃인 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8·15 광복 역시 독립운동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발언의 취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한일합방과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은 어떤 취지입니까.) 여기서 대답할 수 없고 청문회에서 답하겠습니다.]
총리실은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한국사의 숱한 시련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