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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숨진 당일 전에도 '다리 누르기'…원장 "잠 못 자길래"

입력 2021-04-02 20:19 수정 2021-04-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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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어린이집에서 21개월 된 아이가 숨졌는데, 경찰이 CCTV를 확인했더니 원장이 다리로 아이를 누르는 장면이 담겼다는 내용을 어제(1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숨진 당일뿐 아니라 그전에도 아이를 다리로 눌렀던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잠을 잘 못 자길래 살짝 눌러서 재운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이 조금 뒤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21개월 여자아이는 낮잠을 자다 숨졌습니다.

CCTV를 돌려본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원장이 옆에 누워 아이의 몸에 팔과 다리를 올렸고, 10분 동안 감싸 누르는 모습이 찍힌 겁니다.

경찰은 석 달 치 CCTV를 돌려보던 중 추가 학대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초 원장이 아이에게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겁니다.

[경찰 : 그런 식으로 안 자면 많이 재우는 거 같더라고요. 같은 아이한테 한 번 더 한 게 보였고…]

아이가 숨진 날 옆에 있던 다른 아이도 같은 방법으로 재웠습니다.

경찰은 원장의 이런 행동이 계속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장은 1살 반 담임교사도 같이 맡았습니다.

[대전 중구청 담당자 : 이 아이의 담임은 다른 선생님이셨대요. 다른 선생님이었지만 잠을 재울 때는 원장님이 재우셨대요.]

원장은 조사를 나온 구청 직원에게 아이가 잠을 잘 자지 못해 살짝 눌러서 재웠을 뿐 학대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원장을 만나러 어린이집으로 가봤지만 볼 수 없었습니다.

[(JTBC에서 나왔는데요.) 원장님 지금 안 계셔서요.]

경찰은 오늘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아동학대치사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아이가 숨진 게 이 행동과 관련이 있는지도 더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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