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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화장실에 원생 가둔 교사…아이는 트라우마에

입력 2021-03-29 20:32 수정 2021-03-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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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구미의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아이를 불 꺼진 화장실에 가둬 버렸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는 화장실에 가는 걸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건지, 윤두열 기자가 당시 영상을 통해 전해 드립니다.

[기자]

교사가 아이를 번쩍 들어 불 꺼진 화장실에 넣습니다.

자신도 들어가 문을 닫더니 아이가 나오지 못하게 문 사이에 서 있습니다.

아이는 2분 30초 동안 불 꺼진 화장실에 있어야 했습니다.

이번엔 다른 아이를 안고 또 화장실로 갑니다.

아이는 들어가기 싫은지 문을 잡고 버팁니다.

교사는 억지로 화장실로 밀어 넣습니다.

지난 2019년 말 경북 구미의 한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 일이 있고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이에겐 화장실은 공포의 공간입니다.

[피해아동 학부모 : 화장실 가까운 자리인데, 부모 옆인데 그 자리를 기겁을 하는 거예요. 자야지, 자야지 하는데 화장실 앞으로 기어가더니 잘못하면 여기 가야 한다고…]

그래서 일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교사들을 처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어린이집 전 학부모 : (교사들을) 그냥 사직 처리를 해버리고 징계위원회 회부한다거나 그게 당연한 건데 그런 과정을 싹 다 무시하고…]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를 업무방해로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고 어린이집이 항고했지만 기각됐습니다.

CCTV를 살펴본 경찰은 화장실에 아이를 가두는 것 이외에도 5명의 아이들이 40번가량 학대당한 걸 확인했습니다.

지난주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은 신고하지 않았다며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안에 대해 묻자 어린이집 측은 해당 교사와 원장이 그만둬 아는 게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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