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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서 숨진 21개월 여아…"원장이 재우려 다리 올려"

입력 2021-04-01 21:22 수정 2021-04-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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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대전의 어린이집에서 21개월 된 여자아이가 숨졌습니다. 원장은 신고를 하면서 "잠을 자다가 숨이 멈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CCTV를 확인해봤더니, 원장이 아이를 다리로 누르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30일) 오후 1시, 대전 한 어린이집에서 사망 신고를 했습니다.

태어난지 21개월 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알린 겁니다.

신고자는 이 어린이집의 원장 A씨였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의 몸에서 눈에 띄는 상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곧장 시신을 국과수에 보내 부검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원장 A씨가 숨진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이 어린이집 CCTV를 분석하다가 A씨가 자신의 한쪽 다리를 숨진 아이의 몸 위에 올리고 누르는 장면을 확인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몇 분이나 다리를 올렸나?) 전체적으로 10분 되죠, 10분. 일어나려고 꼼지락꼼지락 대는데 그걸 제압하는 거지. 애들이 안 자면 그런 식으로 잘 재우는 거 같아요.]

당시 어린이집에는 10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숨진 아이 말고도 학대를 당한 아이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경찰은 원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보육교사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A씨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해왔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의 행동이 아이가 숨진 원인이 됐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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