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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보채서 때려"…엄마 상습 폭행 끝 7개월 딸 뇌사

입력 2021-03-29 20:37 수정 2021-03-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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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학대 사건, 두 건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가정과 어린이집, 보살핌을 받아야 할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먼저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딸을 스무 번 넘게 때리거나 바닥에 던진 20대 여성입니다. 울고 보챈다는 이유였습니다. 학대라는 걸 알면서도 스트레스와 우울감 때문에 계속했다고 하는데, 지금 아이는 뇌사에 빠져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오후 8시 반쯤 전북 익산시 한 소아과 병원에서 119에 긴급 이송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온 7개월 된 여자아기의 신체 반응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전북 익산소방서 관계자 : 소아과에서 아기 반응이 없다고 원광대병원 이송 요함. 신고 내용이 들어온 게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에 익명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뇌사 상태에 빠진 아동이 있는데 학대가 의심된다는 겁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동남아 국적의 이주여성인 친모 20대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A씨는 석달 전부터 딸이 계속 울고 보채서 때렸다고 털어놨습니다.

친모 A씨는 경찰이 확인한 것만 지난 7일 이후 집 안에서 21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리거나 방바닥에 내던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딸은 뇌 전체의 3/4이 넘게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지금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해 8월 출산 뒤, 남편이 출근하면 홀로 딸을 키웠습니다.

외국의 친정 부모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입국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말이 서툴러 주변에 도움도 호소하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여자는 항상 집에 있어요. 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경찰은 딸을 던진 횟수와 강도 등으로 미뤄 범행의 고의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장 : 학대행위라는 걸 인지했는데 그게 스트레스나 우울감 때문에 그걸 멈추지 못하고 계속했던 걸로…]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내일(30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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