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정도면 '스파이더맨'도 울고 갈 것 같습니다. 아파트 가스배관을 타고 가정집 2백여 곳에 침입해 5억원 대의 금품을 훔친 40대가 붙잡혔습니다. 9층까지 오르는 데 25초밖에 안 걸렸다고 합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경남 김해의 한 빌라.
한 남성이 1층 베란다를 통해 나와 벽을 타고 바로 2층 베란다로 올라갑니다.
40살 장모 씨는 이날 1층과 2층 가정집에 연달아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 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장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대구, 김해 등 영남권 일대 아파트와 빌라를 돌며 225차례에 걸쳐 모두 5억 4천만 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배관 등을 이용해 아파트 9층 높이까지 오르는데 단 25초.
높은 건물에 워낙 잘 오르다보니, 장씨는 경찰들 사이에서 '스파이더맨'으로 불렸습니다.
[정해상 경감/김해중부경찰서 : 새벽 시간대 가스배관을 타고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했습니다.]
계속된 장씨의 출몰에 주민들은 밤마다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영재/김해시민 : 경찰 순찰활동을 강화해 주시고 1, 2층 가스배관에는 덮개를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장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야간주거침입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