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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국민 여러분 안심하고 통화하십시오'

입력 2015-07-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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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는 앵커브리핑으로 시작합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고 통화하십시오!'

오늘(16일)의 키워드입니다.

1999년 9월 22일 모든 일간지에 일제히 실렸던 국정원의 대국민호소문 제목이기도 합니다. 전날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도감청 논란을 거론하자 '억울하다'면서 결백을 국민 앞에 주장한 겁니다.

그동안 국정원의 도청사건에 대한 검찰의 역대 수사는 단 두 번 진행됐습니다.

수사의 공통분모는 무엇이었을까요? 공교롭게도 두 번의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은 검찰 '공안통'으로 불리던 지금의 황교안 총리입니다.

검찰의 도청수사. 첫 번째인… 시즌 1(2002년)

'국정원 도청자료가 있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폭로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러나 서울지검 공안 2부. 당시 황교안 부장이 지휘한 검찰 수사팀은 '휴대전화 도청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놓았죠.

언론에선 '검찰이 DJ정부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당시 황교안 부장검사로서는 '억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청수사 시즌 2. (2005년)

안기부 비밀도청팀이 정재계 주요 인물들을 도청해온 사건입니다. 대규모로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팀의 팀장 역시 황교안 당시 서울지검 2차장이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을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수사를 잘해 '공'을 세운 것과는 달리 황교안 검사는 이후 승진에서 배제됐습니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집권당인 당시 열린우리당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습니다.

자, 이렇게 보면… 황교안 총리에게 있어 지난 두 번의 도청수사는 그닥 유쾌하지도, 개운하지도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국정원 도청수사 시즌 3가 시작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국정원은 또다시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국민 상대로 해킹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 - 이병호 국정원장

만일 수사가 시작된다면 황교안 총리는 일선 검사가 아닌 내각의 책임자이자 바로 직전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세 번째의 도청 수사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황교안 총리의 도청수사 시즌 3를 주목하는 것은 그가 책임지고 있는 내각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억지로라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는 권력의 간섭이 검사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자신이 겪은 체험으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자 그렇다면… 그동안 도청수사의 주인공을 도맡아왔던 국무총리에게 이런 말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후배 검사 여러분. 안심하고 수사하십시오. 그리고 국민 여러분. 안심하고 통화하십시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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