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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혼돈의 대선…안희정·황교안, 뜨거운 '2위 싸움'

입력 2017-02-06 17:43 수정 2017-02-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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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정국에서 2위 싸움이 치열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낙마 이후 안희정-황교안, 두 사람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맹추격 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6일) 여당 발제에서 지지율 2위권에 올라선 두 사람의 경쟁력과 한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번 대선, 2위 대결이 뜨겁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뚜렷해진 가운데, 안희정-황교안, 두 사람의 2위 다툼이 치열합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겠습니다. 네 군데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안 지사는 세 군데에서 2위를 기록했고, 황 총리는 나머지 한 곳에서 2위에 올랐습니다. '유력 후보' 반기문이 물러난 뒤, 두 사람이 2위 자리를 이어받은 모습입니다.

민주당 경선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결국 문재인-안희정, 양자 대결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는 안희정 지사,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틈만 나면, 자신이 더 강력한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정권교체에 대해서 강력한 정권교체의 카드, 저 안희정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말씀 올립니다. 틈틈이 좀 얘기해야 합니다. 양해해주시고…]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총장에게 가 있던 충청표를 상당수 흡수한 걸로 보입니다. 또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력도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젊은 행정가' 이미지도 20~30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안 지사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최근엔 정권교체를 위해 도약하자는 의미로 '셀프 점프샷'을 올렸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이걸 따라하면서 호응하고 있습니다.

안 지사의 잠재력도 주목해야 합니다. 야권 후보 적합도에선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습니다.

내친김에 안 지사는 '대연정'이라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죠.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다분히 전략적인 제안이었습니다. 문 전 대표가 반대 뜻을 나타내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3일) : 저는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어떤 대연정에는 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은 조금 섣부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안 지사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죠. 이렇게 대연정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건, 안희정 지사의 위상이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뜻이란 해석도 많습니다.

안 지사는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정통 민주당 지지층을 다소 잃어버린다고 해도, 중도-보수층을 끌어오는 게 경선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대연정 구상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제가 최근의 대연정 발언도 자꾸 곡해들을 하십니다.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지금 의회랑 협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문제 하나 가지고 갑자기 30년 민주화 운동의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그렇게 떠나시면 안 되죠.]

이번엔 보수 진영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약진이 단연 눈에 띕니다. 황 총리는 여권에선 확고한 1위 후보로 떠올랐죠. 반기문 전 총장에게 가 있던 보수표가 상당수 넘어간 결과로 보입니다.

그러나 황 총리의 확장성에는 의문을 나타내는 시선이 많습니다. 비호감도 조사에서 65.2%, 여야 주자 가운데 가장 비호감 인물로 나타났습니다. 여권의 후보 적합도에서도 유승민 의원에게 밀리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실질 경쟁력이 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반 전 총장처럼 실제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지금의 지지율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래서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영입 의사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31일) :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 라는 그런 국민의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5일) : 그런데 우리 집사람이 이러더라고. '당신은 말이야, 입이 헤픈 게 문제다.' 그저 웬만한 사람만 보면 '아이고 훌륭하십니다, 대통령감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물론 덕담으로 그렇게 하는데…]

그러니까 아직 '웬만한 사람'에 대한 덕담 수준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황 총리도 아직은 신중 모드입니다. 출마 의사는 오늘도 물음표입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지지율이 16% 넘었는데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갑시다. 지금 길이 막혀 있어요. (한 말씀만 해주시죠. 출마하시는지 여부에 대해서 그동안 생각하신 점…) 들어갑시다. 수고들 하세요.]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어서 벗어 비호감 티는 어서 벗어
매력있는 자들만 탈 수 있는 콜롬버스 타고
나만의 매력을 이 세상 저 제상에 어필해
어서 벗어 비호감 티는 어서 벗어

악동뮤지션의 '매력 있어'입니다. 대선은 결국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하는 무대입니다. 호감도와 비호감도 조사는 그래서 중요한 지표입니다. 매력이 상대를 끌어당기는 힘이라면, 권력은 누군가를 복종시키는 힘이죠. 매력이 있어야 권력도 주어지는 겁니다. 지금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라면, 좀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혼돈의 대선 정국…뜨거운 2위 대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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