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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성분 '살 빼는 약' 허가한 식약처…'거꾸로 잣대'

입력 2016-09-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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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성분이 들어있는 다이어트약이 있습니다. 정부가 내년 말부터 이 약을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기로 했는데요. 생산량이 줄고 있어서 별 문제가 없다는게 식약처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제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약국입니다.

건물 4층에 간판도 없이 영업하는 이 작은 약국은 지난해 마약 성분인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이 든 식욕억제제를 447만 개를 구입했습니다.

이 약은 오래 먹으면 심장질환과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키고 중독성이 강해 2014년부터 기존 제조사를 제외하고는 만들 수 없는 품목입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내년 말부터 이 약품에 대한 신규 복제약 제조허가를 내주기로 했습니다.

기존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줄고 있어 관리가 가능하다는 업계의 요청에 따른 겁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정반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성분이 든 다이어트 약품 판매량은 2012년 1억5천여만 개에서 지난해는 2억 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폭 증가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신규 허가를 또 내준다고 하는 것은 (국민건강에)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한편 펜터민을 불법으로 구입, 복용해온 강남 성형외과 간호사들이 최근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해 약 관리의 허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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