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증시는 그제(9일)와 어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1만 6000선이 무너지면서 충격이 컸습니다. 일본 정부의 마이너스 금리 조치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는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금리 조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하지만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해 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습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줄이기 위해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연초부터 저유가에 우리 수출이 18.5%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고, 소비자물가는 0.8%대에 머물며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론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로 자국 경제 살리기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지난해 추경예산에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까지 쓸만한 단기부양책을 다 꺼내든 정부 역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우리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1200조 원대에 달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건 더 힘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경기가 점점 위축되고 소비 역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한은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