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으로 열아홉살의 김효주 선수가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마지막 홀에서의 절묘한 퍼팅이 인상적인데, 지고 있었기 때문에 덜 떨었다는 소감도 당찹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백전노장, 카리 웹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 경기를 한 김효주, 주눅 든 기색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16번 홀 보기로 선두를 뺏겼고 17번 홀에선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는데, 마지막 18번 홀에서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웹이 챔피언 퍼트를 놓친 반면, 김효주는 4m 버디퍼트에 성공했습니다.
도리어 심리적 압박을 받은 웹이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김효주가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역전우승했습니다.
[김효주/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 진짜 떨렸어요. 마지막 홀인데 솔직히 떨리는 것보다는 제가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 악물고 했던 것 같아요.]
만 19세 2개월의 김효주는 국내 선수로는 최연소로, 세계 여자골프에선 사상 3번째 어린 나이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습니다.
1라운드 10언더파는 남녀 합쳐 메이저대회 최저타 기록일 만큼 김효주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김효주 외에도 장하나와 허미정이 공동 3위, 최나연은 5위에 오르는 등 우리 선수 4명이 톱5에 들었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박인비와 박세리는 각각 공동 10위, 공동 47위에 머무르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