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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두 번째 IS 공습…테러 희생 미군 13명 유해 귀환

입력 2021-08-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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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1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의 배후죠, IS에게 두 번째 보복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카불 공항에선 역시 IS가 배후인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로켓포 공격도 조금 전에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한미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두번째 공습 > 주말 사이,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아프가니스탄에 쏠렸습니다. 미국이 카불 공항 폭탄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대해 두차례의 보복 공습을 가했죠. 미군의 아프간 철군 시한 D-day는 8월 31일, 단 이틀 남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6일) :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찾아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IS의 카불공항 테러가 벌어진 현지시간 26일부터 나흘, 미군의 보복 공습까지 이뤄지면서 8월의 카불은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완전히 전소된 차량. 미 중부사령부(빌 어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무인기 드론으로 차량을 공습, 카불 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IS를 겨냥한 두 번째 공습이죠. IS-K가 카불공항에 추가 자폭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들이 폭탄을 실은 차량에 선제 공격을 벌였다는 겁니다.

[하지 카림/목격자 (현지시간 지난 29일) : 오후 5시쯤 큰 소리가 났고, 이어서 또 폭음이 들렸습니다. 저는 몸을 씻고 있다가 급하게 이웃집으로 달려갔고, 로켓이 차량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CNN 보도에 따르면, 차량에 있던 폭탄이 터지며 2차 폭발이 일어났고, 이에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군 측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무고한 생명의 희생 가능성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선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는데요. 추가 테러 위협으로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에서 5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는 미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합니다. 미군과 IS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프간 현지에는 탈출을 희망하는 미국인이 아직 300명 가량 남아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군에게 '묻지 말고 때려라', 백악관의 승인 없이 IS-K와 관련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전권을 부여했고 합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9일) : 국가 안보팀이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IS(이슬람국가)-K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길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봅니다.]

일요일 아침. IS의 카불 공항 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가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무거운 침묵만 깔린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 성조기로 덮인 유해함이 하나씩 수송기에서 내려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검은 양복에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비통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는데요. 희생 군인 상당수가 2001년 9.11 테러 전후에 태어나 갓 스물을 넘겼습니다. 출산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예비 아빠, 아프간 아기들을 돌보던 여군도 포함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워싱턴 포스트) '9·11의 아이들이 9·11로 시작된 전쟁에서 스러졌다'고 추모했고요. 또 현지 가게에선 "돌아오지 못한 13명을 위해 비워둔 자리"라며, 13개의 맥주잔을 마련하는 캠페인도 벌어졌습니다.

[엘리자베스 홀리긴/카불 테러 미군 희생자 유족 (현지시간 지난 27일) :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엄마로서는 힘듭니다. 그는 헌신했고, 그가 원했던 일을 했습니다.]

IS의 테러, 미군의 보복을 지켜보는 탈레반의 속내도 복잡합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뿌리는 같지만, 탈레반은 아프간 내 공식 정부 수립을 목표로하는 반면, IS는 이름 그대로 전세계 이슬람인들의 통일된 '이슬람국가'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7일) : 일단 알카에다는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이 수장이던 단체로, 현재 미국의 공격에 세력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IS는 탈레반보다 훨씬 더 강경한 근본주의, 극단주의를 추구하죠. 미국과 평화 협상에 나선 탈레반을 '배신자'라고 비난했습니다.]

[탈레반 관계자 (현지시간 지난 26일) : 죄 없는 민간인들을 타깃으로 삼는 IS의 테러는 전 세계가 규탄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공항에 있는 외국 군인들이 떠난다면 이러한 공격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탈레반은 미국의 공습에 대해 "아프간 영토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반발하면서도, "1~2주 내에 새 내각 구성을 마칠 것이다. 서방국들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이는데요. 빈 라덴을 숨겨줬던 전력이 있는데다, 아무리 IS와 적대관계라도 미국을 '공적'으로 여기는데는 이견이 없기 때문입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9일) : 때로는 탈레반과 협력적인 접근과 교류가 있을 것입니다.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들을 계속 대피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는 탈레반을 믿지 않습니다. 이건 신뢰와 관련된 게 아니라 현실입니다.]

< "영변 재가동" >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을 다시 가동한 정황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포착됐습니다. 영변의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관련 핵심 시설로, 원자로 가동 후에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됩니다.

[IAEA (국제원자력기구)/음성대역 :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에서 지난달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를 가동한 정황이 발생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 정황도 있다.]

플루토늄을 추출 가능성까지 제기했죠. IAEA는 "이러한 징후는 상당한 골칫거리"라면서, 영변 원자로 재가동 그 자체만으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때는 북한이 직접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영변 내 모든 핵 생산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폐기에 더해 '플러스알파'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19년 2월 28일) : 북한은 대북제재가 완전히 해제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북한은 상당 부분 비핵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모든 제재를 해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영변시설 재가동 징후가 포착된 건 2018년 12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입니다. 왜 하필 이 시점일까요. 새로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뉴욕 채널'로 불리는 북한의 유엔대표부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또 얼마 전 한국에서 한미 북핵협상 대표가 만남을 가졌죠. 미국 측 성김 대표는 '언제든, 어디서든'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김/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지난 23일) :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은 양국의 안보를 지탱하기 위한 일상적이고, 순수하게 방어적인 훈련입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나 북한측 인사들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채 돌연 핵시설을 재가동했습니다. '조건없는 대화'를 거부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우선 수용하고 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관련해 미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란 핵 협상과 함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협상을 상대적으로 '덜 시급한 사안'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겁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 군은 북핵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공조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남북 간의 군 통신선과 국제상선 공통망 통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4단계 '8주차' > 오늘부로 수도권에 적용된 가장 높은 단계, 4단계 거리두기가 8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휴일에 1500명, 평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는 여전합니다. 정부는 오는 금요일인 9월 3일 추석 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합니다.

[김부겸/국무총리 (어제) : 명절 전후에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을 수 있는 만큼 추석 전까지 4차 유행을 확실히 반전시켜야 하겠다는 그런 절박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어제) : (KTX 추석 예매가 31일 시작되는데 고향에 갈 기차표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가족모임이 가능할지를 알아야 귀향이나 귀성을 포기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거라고 할 텐데요.) 부모님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 가족모임 자체가 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좀 가지 않으시는 것이 낫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목표는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에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거죠. 현재 백신 1차 접종자는 55.8%. 남은 3주 동안 700만 명, 하루 36만 명 이상이 접종하면 70% 달성이 가능합니다. 접종 역량은 충분, 관건은 백신 공급량입니다. 아직 모더나가 이번주까지 보낼 600만 회분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데요. 때문에 일단 9월 초까지는 화이자 백신이 주력입니다. 정부는 또 오는 4분기부터 임신부와 청소년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그간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제외하였던 임신부 그리고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하여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부터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18~49세에 대한 1차 접종을 9월까지 마무리한 후에 4분기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7만 가구 신도시 > 정부가 지난 2·4 공급대책에서 언급한 마지막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역에 여의도 면적 2배 규모, 4만 1천 가구를 공급하고요. 화성 진안에 2만 9천만 가구, 합쳐 7만 가구의 신도시급 개발이 이뤄집니다. 두 지역 다 GTX 노선으로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도 중소택지로는 인천 구월2지구와 화성 봉담, 남양주 진건, 양주 장흥, 구리 교문이 개발됩니다. 지방에선 세종시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종시 행복도시 인근과 조치원, 대전 지역에 택지를 보강해 2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신규택지까지를 모두 합치면 총 14만 호 규모입니다.

< 'EPL 200' 자축골 > 월요일이 두려운 어제 일요일 밤, 손흥민 선수덕에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손흥민 선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지 6년만에 아시아 선수 최초 200번째 경기를 뛰었는데요. 시즌 2호, 자축골까지 터뜨렸습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죠. 각이 잘 안나오나 싶었는데, 오른발로 직접 골문을 겨냥, 골키퍼 코앞에서 바운드 된 뒤 골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손흥민/토트넘 (현지시간 지난 29일) : 다른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려고 했는데…물론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면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골이 됐습니다.]

종료 직전 교체된 손 선수에게 홈팬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선제골을 잘 지켜낸 토트넘은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오늘의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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