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모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이 좀 복잡하게 됐습니다. 최경락 경위입니다. 이 문건의 유출 경로 관련해서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 최 경위가 누군지, 대체 왜 목숨을 끊었는지 궁금한 게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최 경위가 누구인지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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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락 경위는 1969년에 태어나 올해 45살이었습니다.
학원 논술 강사 등을 하다가 99년, 나이 서른에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13일 고향인 이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만 15년의 경찰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최 경위가 받았던 혐의는 이렇습니다.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경찰로 복귀하면서 청와대 문건을 일부 가져왔고 이를 최 경위 등이 몰래 복사해 언론사와 기업 등에 넘겨줬다는겁니다.
검찰은 최 경위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11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는데요,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생전에 가족 등 지인들에게 최 경위는 계속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나는 무관하다, 단지 언론 동향 보고만 올렸는데, 검찰에서 문건 유출 혐의자로 몰아붙였다"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에 불과하다" "누군가 계속 뒤따라오는 것 같다"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너무 억울하다, 그리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말들이 적힌 14장의 유서를 남긴채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