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 국민대 기준으로 분석하니…

입력 2021-07-12 20:13 수정 2021-07-13 10:50

"126쪽 중 16쪽 매우 유사, 띄어쓰기 실수도 같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26쪽 중 16쪽 매우 유사, 띄어쓰기 실수도 같아"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서 국민대학교가 표절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빨라야 열흘 뒤에 나올 걸로 보이는데요. JTBC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 논문을 분석해봤습니다.

추적보도 훅,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국민대에서 학위를 받으려면 논문과 함께 표절검사 결과 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에 돌렸을 때 유사율 한도는 15%.

그 이상이 나오면 사유를 적어내고 추가 심사도 받아야 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박사학위 논문을 냈던 2007년에는 표절검사 결과 제출이 의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그램까지 지정해 엄격하게 심사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김씨의 학위논문을 입력해봤습니다.

16%, 대학의 기준보다 1%포인트 높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일반화한 단어나 표현이 반복돼도 유사율은 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사율이 80% 이상으로 높은 부분을 문장별로 다시 살펴봤습니다.

연구의 이론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2장에 이런 문장들이 몰려있습니다.

2장의 분량은 전체 논문 126쪽 가운데 16쪽입니다.

비교대상으로 뜬 글들은 인터넷 논문 구매 사이트에서 몇 천 원만 내면 살 수 있는 논문이나 리포트들입니다.

가장 싼 글은 300원에 팔리기도 합니다.

인용하는 글이 비쌀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인용출처를 밝히는 겁니다.

프로그램에선 걸러지지 않았지만 '주역의 음양사상'이란 제목의 리포트도 그 본론 부분이 김건희 씨 논문에 거의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띄어쓰기 실수까지 같습니다.

하지만 출처 표시는 돼있지 않습니다.

한 대학강사의 기고문 중 세개 이상의 문단도 그대로 김씨 논문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원작자가 달아놓은 각주까지 옮겨왔습니다.

하지만 원래 글이 뭔지는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김성하/논준모(논문컨설팅)연구소장 : 많은 양이 이 논문에서 인용이 돼 왔다라고 표시를 해줘야 돼요. 출처도 없고 그런 표시도 없으면 이거는 뭐 아쉽지만 누가 봐도 명확하게 표절인 건 맞아요.]

범여권에선 김씨가 당시 다니던 회사의 사업계획서 내용도 논문에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논문 내용은 업체 대표가) 2004년 이미 특허 출원을 한 것입니다.]

당시 이 회사의 대표였던 홍모 씨는 JTBC에 "해당 계획서를 쓸 때 김씨가 참여했고, 학위 논문에 활용한단 사실도 밝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서도 김씨 논문에 출처로 나와있진 않습니다.

다만 김씨 논문에서 핵심주제를 다룬 본론에선 표절 의혹이 높은 문장들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대는 표절이 확인될 경우 논문의 독창성여부에 따라 학위취소여부를 결정할 걸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김씨 박사학위와 관련된 JTBC의 질의에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추미애·정세균 후보 등 여권 대선주자들의 논문표절 의혹부터 명확하게 소명해달라"는 기존 입장을 한번 더 되풀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관련기사

논란의 김건희 논문…"윤로남불이다" vs "여당 후보는?" 윤석열, '쥴리' 의혹에 "집사람은 공부·일만 하는 사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