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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쥴리' 의혹에 "집사람은 공부·일만 하는 사람"

입력 2021-07-09 17:15 수정 2021-09-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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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국회상황실에선,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와 부인 관련 논란을 짚어보겠습니다. 윤 전 총장은 입당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을 꾸준히 만나고 있는데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죠. 관련 내용을 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죠.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낸단 뜻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장문의 톡을 주고 받는 사람, 바로 다정회의 마스코트 신체커인데요. 좀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은, 다정회의 몸개그 담당 박마커 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도 하죠. 오늘은 윤석열 전 총장이 만난 사람들을 통해 앞으로의 행보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지난 6일 저녁, 비공개로 만났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당일 문자와 전화를 주고 받다가 "얼굴이나 보자"면서 번개를 했다고 하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1시간 정도 단 둘이 식사를 했고 정치현안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1시간 동안 "정치얘기만 했다"고 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 얘기만 했죠. (정치 얘기만 했습니까?) 그런데 그 정치 얘기라는 게 저는 주로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이제 총장 퇴임 이후에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많이 물어봤어요. 윤 (전) 총장님은 제 기억에는 그냥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뭐에 관심이?)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아니면 정치 전반에 대해서.]

종합하면, 구체적으로 '입당' 얘긴 안했지만, 서로의 사정을 듣는 '탐색전'을 벌였단 건데요.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8월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탈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범여권 지지자를 배려해서 입당을 미루는 것 같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탑승할 것 같습니까?) 저는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거라고 봅니다. 이게 제3지대 아니면 탑승이거든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은 오해가 없다고 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기 하루 전에 이뤄졌는데요. 그러니까 당 안팎,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 플레이트' 구상 전에 이 대표를 먼저 만났단 얘깁니다. 다만 이 대표를 만나기 직전, 윤 전 총장은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말하긴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6일) : 저는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는데 입당 여부와 시기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전혀 저한테는 아이디어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요.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서…]

윤 전 총장이 입당관련 조언을 들은 건 이 사람에게서였습니다.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인데요.

[김영환/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좀 어느 정도 조언을 하셨나요?) 결정은 스스로 하셔야 된다, 저희들이 뭐 우선, 하는 판단이 다 옳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주변과는 소통하시되 지도자가 되셔야 되니까 스스로 결정하는 그런 결정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김 전 의원, 민주당에서 4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죠. 탈당 후엔 '이재명 저격수'라 불릴 정도로 각을 세웠습니다. 3년 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지사의 형수와 스캔들 상대인 여배우와 함께 이 지사를 공격했었죠. 윤 전 총장은 김 전 의원과의 만남을 오래 전부터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지사를 에둘러 저격한 셈이라고 할까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이 지사님 관련해서 말씀하신 건…) 그런 얘기는 우리 안 했습니다. 그런 얘기 할 지금, 오늘 이 귀한 시간 제가 어렵게 부탁드려가지고 제가 아주 앞으로 제 행보를 해나가는데 필요한, 그런 아주 귀한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세훈 시장도 지난 1일 만났다고 하는데요. 입당과 거리를 두면서도,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을 공격적으로 만나고 있는 겁니다. 아직 만나지 않은 사람도 있죠. 바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인데요.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에서 당장 입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윤 전 총장이) 캠프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했던 형태를 취하는 게 공평하다."]

김 전 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죠.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선 두 사람의 생각이 좀 다른 셈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말도 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요즘 민주당 대선 경선을 보면 서로 극렬하게 상대방 약점을 잡고 가는데, 그런 과정을 안 거쳐도 지지율을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소속인) 지금 상태로 가는 수 밖에 없지.]

민주당의 예를 들긴 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 검증을 벼르고 있는 사람을 염두에 둔 것 같죠. 바로 홍준표 의원입니다. 김 전 의원과 홍 의원,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죠. 윤 전 총장이 공격받을까봐 걱정해준 걸까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한 나라 대통령이 되려면 제일 먼저 국민적 검증을 받아야 되는 게 도덕성입니다. 본인과 가족, 주변 사람 도덕성 문제가 첫째고 두 번째가 국정 운영 능력입니다. 나중에 당에 들어오면 새로 검증하는 과정에 다 나오겠죠. 그때 되면 판단이 어떻게 될지 지금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홍 의원이 말한 윤 전 총장 가족의 도덕성 문제 짚어볼까요. 윤 전 총장이 오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우리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에요.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어요. 사람들과 술마시고 흥청거리는 것도 싫어하고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을 했다는 이야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죠.]

장모 최씨의 구속에 대해서도 "장모 일은 장모 일"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당시와 퇴임스토리까지 밝혔는데,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김건희 씨가 쓴 논문도 도마 위에 올랐죠.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민망하다'는 박사 논문의 표지인데요. 영어 제목에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적어 놨습니다. y, u, j, i. 유지를 음가 그대로 알파벳으로 바꿔 표현한 겁니다. 이 논문, 문제가 없는지 국민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여권에서는 비문, 기사와 타 논문의 무단 발췌, 잘못된 참고문헌 표기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한마디로 허접스럽다"고 했습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한 마디로 하면 허접스러운 거죠. 너무 표절한 부분이 많아요. 두 번째로는 그나마 표절을 한 게 좀 고급스러운 논문을 표절을 했다면 그래도 나은데 대개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것, 또 기사, 이걸 표절을 했고요. 세 번째로는 문장, 맞춤법, 영어 잘못 쓴 것, 뭐 그런 기초적인 내용조차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허접스럽다.]

또 김 의원은 김씨가 정부산하기관인 콘텐츠진흥원에서 예산 9000만 원을 지원받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관련 논문을 썼다고 했는데, 이 과정도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애플리케이션) 특허를, 네. 다른 분이 만들어놨던 거예요. 그러니 김건희 씨는 남이 만들어놓은 특허 그리고 정부 지원을 받아서 만들어놓은 앱, 사업 계획서를 단순히 형태만 바꿔서, 박사 논문을 만들었고, 또 이 박사 논문의 또 주요한 내용이 이 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내용을 그대로 또 그대로 따다가 복사해서 붙이는…]

열린민주당은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 2건, 총 3건 모두에 대해 국민대가 조사해야 한단 주장을 폈는데요. 당 전체가 '윤석열 저격수'로 나선 것 같죠.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필요하면 "수사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용민 최고위원입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김건희씨 논문) 표절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그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 라고 하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야 합니다. 남편이 검찰총장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처벌을 피해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라는 것을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합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국민대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아마 그 어떤 단체와 뭐 이런 개인들께서 이의 제기를 하셔가지고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니까,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도 '검증'을 예고하자 여권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대선주자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를 취하라고 말이죠. 세 사람은 모두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적이 있습니다. 김씨의 논문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쓰여졌다고도 강조했는데요. 윤 전 총장, 쥴리 논란에도, 논문 논란에도 '정면돌파' 내지는 '역공' 전략을 취하기로 한 듯 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확인하시고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버지 빈소엔 야권 주자들이 잇따라 방문했다는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최 전 원장의 정치 데뷔가 '상가 정치'로 시작된 셈이라고 할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만난 윤석열, 입당은 언제?…'쥴리' 논문 의혹엔 '정면 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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