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당은 강 위원장의 한국형 양적완화에 매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통화당국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부정적입니다.
안의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형 양적완화 방식은 경제침체의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 일본 경제가 오랫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아베가 등장하면서 다시 엄청난 양적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이미 일본 아베 정권에서 실시했지만 실패로 입증됐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주장은 한국은행의 금고를 털어 돈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양적완화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신세돈 교수/숙명여대 경제학부 : 그동안 우리 한국의 중앙은행이 양적완화가 상당히 많이 됐거든요. 여기에 또 추가적으로 양적완화를 한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한국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특정 기업을 지원한다는 발권 권한 남용 논란과 함께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때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부담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면 통화당국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당사자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특정 정당의 공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통화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은 전례가 없다는 반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