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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대통령 담화, 생각보단…수색 차질은 걱정"

입력 2014-05-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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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대국민 담화에 대해 희생자 유가족들은 "후속 대책이 생각보단 성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경 해체와 관련해서는 남은 실종자 수색에 차질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 10여명은 이 날 오전 9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에서 TV로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를 접했다.

웅성거리며 TV 앞으로 모인 이들은 박 대통령이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사과로 말문을 떼자 이내 곧 숨을 죽이고 발표 내용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이 해경 해체 방침을 밝히자 모인 유가족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동요했다.

한 여성은 "해경이 해체되면 지금 팽목은 어쩌라고…"라며 걱정했다.

한 남성이 "그럼 해경 간부들은 잘리는 건가"라고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이름만 바뀌는 것일 수도 있다. 더 들어보자"는 차분한 지적이 이어졌다.

정부조직 개편,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등 강도 높은 후속 대책 발표가 이어지자 유족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TV화면을 주시했다.

청해진 해운에 대한 구상권 행사와 선장 등에 대한 처벌 강화, 국민 안전의 날 제정 등이 발표되자 긴 한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故 권혁규 군 등을 호명하며 울먹였을 땐 유족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한 학생의 어머니는"대통령이 눈물을 흘리자 왠지 울컥해 눈물이 났다"며 "그동안 대통령이 했던 말 중에선 가장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그동안 가족대책위가 주장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반영된 것 같긴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맘에 걸린다"며 "지금 발표한 방안들이 그대로 이행될 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 날 유가족들은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와스타디움 대책위 사무실, 각자의 집 등에서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봤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는 이날 저녁까지 피해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20일 대통령 담화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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