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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놓고 두 쪽 난 대한민국

입력 2015-10-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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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여야가 연일 이 문제에 당력을 집중해 온 힘으로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데, 여론도 팽팽합니다. 오늘(15일) 정치부회의는 국사교과서 국정화 선전전에 주력하는 여야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먼저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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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화 찬성 47.6% 반대 44.7%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이 47.6%, 반대가 44.7%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역사학과 교수들의 집필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악마의 발톱 감춰" "역사를 거꾸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교과서는 그나마 악마의 발톱을 감춘 형태지만 교사용 지도서는 완전히 좌편향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을 만나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당하신 분들의 진상도 규명되지 못했는데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 운영위원-원내부대표직 사퇴시키기로

대선 개표 조작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동원 의원을 야당이 국회 운영위와 원내부대표직에서 사퇴시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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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국민통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국민 여론은 국정화를 놓고 정확히 두 쪽으로 나뉘었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충돌을 국회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 (지난 13일) :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올바른 역사 교육 정상화를 이루어서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지금 사회 갈등의 진원지가 됐습니다.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화 찬성은 47.6% 반대는 44.7%로 나타났습니다.

찬반이 아주 팽팽한 건데요. 이념별, 지역별, 연령별로 인식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보수층에선 76.3%가 국정화에 찬성했지만 진보층에선 75.7%가 반대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선 69.2%가 찬성, 호남에선 55%가 반대였습니다.

20대에서 40대는 반대 여론이 우세했지만 50대 이상에선 찬성 여론이 더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가 두 동강 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정치권의 소용돌이도 점점 더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제2의 건국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오전 정책의총을 열고 국정화를 당론으로 채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최근 서울 강남의 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동영상을 튼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지난해 11월 28일/출처: 팩트TV) : 저놈(김창룡)이 정말 많은 사람을 죽였거든요. 근데 그때 죽여도 될 사람을 하나 살려줬어요. 박정희…그때 죽여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기도 전이에요. 태어나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 살려줬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처럼 교사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을 멋대로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도 "우리 학생들이 왜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냐"며 국정화 여론전의 선봉에 섰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교과서는 그나마 악마의 발톱을 감춘 이러한 형태로 지금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 이거 교사용 지도서는 완전히 좌편향 된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쿠데타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 데 이어 오늘은 1975년 인혁당 사건 희생자들이 처형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의 일환입니다.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정권 시절에 자행된 대표적 사법살인으로 평가됩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연합 :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그분들의 진상도 아직 다 규명되지 못하고 그 명예가 다 회복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국정 교과서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고 합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자신의 조부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순국 83주기 추모학술대회에 참석해서 국정화 저지를 다짐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새정치연합 : 대통령은 교과서를 바꾸어서 국민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어서 역사 쿠데타에서 회군하십시오.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 항복 시대'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또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은 다음주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 연석회의가 내년 총선 때 야권 통합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교과서 국정화="" 놓고="" 두="" 쪽="" 난="" 대한민국="">으로 잡겠습니다.

Q. 국정화 찬성 47.6% 반대 44.7%

Q. 국정화 이슈, 여야 지지층 결집 효과

Q. 여 오늘 의총…'국정화' 당론 채택

Q. 여 "올바른 교과서로 역사 바로세울 것"

Q. 오늘 여당 의총엔 의원 100명 참석

Q. 정두언 "국정화, 시대에 완전 역행"

Q. 서울선 찬성 42.7% 반대 52.1%

Q. 김무성 "전부 좌파들 사슬로 묶여"

Q. 문재인, 인혁당·장준하 유족 만나

Q. 인혁당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 집행

Q. 문재인 어제는 수요집회 참석

Q. 연대 이어 고대·경희대 등 집필 거부

Q. 국정화 반대 투쟁이 야 통합 씨앗?

Q. YS 의원 빼가기 때 DJ·JP 연대

Q. 이듬해 DJP 연대로 정권교체 성공

Q. 운영위원·원내부대표 사퇴시키기로

Q. 야 '강동원 출당·제명' 요구는 거부

Q. 여, 강동원 의원직 사퇴 결의문 채택

[앵커]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여론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습니다. 여야가 장기대치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교과서 국정화'로 두 쪽 난 대한민국>으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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