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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써보지도 못 하고…제천시, 35억 빌딩 사 철거

입력 2015-05-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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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이나 정부가 세금을 이렇게 낭비하는 건 세금을 내는 우리들이 너무 관대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낸 세금인지 모른다 해서 내가 낸 세금이 아니란 법은 없죠. 수십억 원을 들여 사들인 건물을 단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하고 다시 거액을 들여 철거합니다. 충북 제천시가 역시 세금 가지고 하는 일입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제천시가 34억8천만 원을 들여 사들인 이벤트홀 건물과 부지입니다.

당시 역사박물관 조성지 안에 있는 이 건물을 사들여 박물관의 부속건물 격인 역사체험장으로 쓰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담당하던 '문화예술관광과'가 둘로 쪼개지면서 사업을 인수한 관광과는 건물 용도를 '영화음악 박물관'으로 바꾸었고, 이마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의회가 거부하자, 다시 '작은 영화관'으로 용도를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리모델링 비용으로 30억 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시는 사업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공사업체 관계자 : 건물이 20년 정도 됐다더라고요. 안에 배관부터 해서 교체료도 써야 하고, 그런 비용도 있으니까…]

이처럼 건물 매입 3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자, 결국 제천시는 이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철거하려면 다시 2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상만 팀장/제천시 관광개발팀 : 이벤트홀(해당 건물)에 다른 용도가 없으면, 철거하는 게 애당초 계획입니다.]

시는 현재 이 자리에 종이인형 전시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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