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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 억새밭 훼손에 적자까지

입력 2015-04-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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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양의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환경파괴 우려가 기우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 3년 전에 케이블카가 들어선 경남 밀양 얼음골인데요.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김상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400만㎡가 넘는 사자평은 국내 최대 억새 군락지입니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들어선 뒤, 억새밭이 점차 훼손되고 있습니다.

[임희자 정책실장/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 봄이 되었는데도 억새는 누워 있고, 이렇게 뿌리까지 파헤쳐져서 식물도 자라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늘어난 등산객 탓입니다.

이곳도 계획대로라면 승강장에서 등산로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자평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샛길입니다. 이처럼 폐쇄해 놨지만 막는 사람이 없어 누구든 손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최근엔 완전히 개방됐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사업자의 요구가 잇따르자 환경부 규정까지 무시한 채 지자체가 허가해준 겁니다.

그래도 사업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당장 올해만 10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얼음골 케이블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의 관광형 케이블카 20곳 가운데 제대로 수익이 나는 곳은 통영 미륵산과 서울 남산, 속초 설악산 세 곳뿐입니다.

관광객을 끌어 모아 수익을 올려보자는 장밋빛 희망으로 시작하는 케이블카 사업.

하지만 환경은 훼손되는데 정작 수익은 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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