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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위 싸움 치열…"당 사칭" "홍어준표" 거센 공방

입력 2021-11-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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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모바일 투표가 어제(2일) 마무리됐죠. 54.49%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는데요. 경선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턴 국민여론조사가 진행되는데요. 치열한 선투다툼이 이어지고 있죠? 윤석열, 홍준표 두 주자의 신경전도 더 가열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틀간 실시된 국민의힘 당원 모바일 투표. 54.49%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7년,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인데요. ARS 전화투표도 오늘부터 시작이 됐죠? 최종 투표율은 60% 중반에 이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흥행 잭팟이 터졌다는 평가인데요. 다만, 이준석 대표가 탄수화물을 끊겠다며 내건 목표치 70%! 이걸 달성하긴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으론 이 대표가 정말 영리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례적으로 높은 당원 투표율에 후보들은 한껏 고무됐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해석은 아전인수식이었는데요. 당심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국민들의, 또 우리 당원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 것이 아니냐…]

반면, 홍준표 의원은 '무야홍' 바람이 당심까지 흔들었다고 봤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이제 당원에서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변을 기대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30만 명의 신입 당원, 이분들의 마음이 중요한 것 같고 저는 그분들한테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마지막에 전략적인 고민들을 해서 투표를 하실 거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되고요.]

당심에 이은 민심! 국민 여론조사도 오늘 시작이 됐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느냐,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후보들은 일제히 내가 이재명의 맞상대다,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특히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때렸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재명 게이트'다! 특검을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함께 겨냥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본관이 아닌 자동 녹음이 안 되는 상춘재에서 만나 밀담을 나누었다. 무슨 거래와 협잡이 있었는가. 약 50분 동안 선거 지원과 대장동 비리, 퇴임 후 안전 보장 등 다양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윤석열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을 "대장동 게이트의 부패 몸통과 싸우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는데요.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한 반(反) 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43km 도보 행진을 벌였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재명 후보가 음식점 총량제나 주 4일제나 지금 정책들을 민주당 내에서도 조율이 안 된 걸 막 던지지 않습니까? 시선 돌리기라고 보고 있고요. 다시 국민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부동산 비리의 주범이 누구인지 명확히 심판을 해야 된다…]

대선주자들 가운데 유일한 비검찰 출신이죠.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경제정책을 공격했는데요. 한마디로 '설탕 덩어리'라며,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날을 세웠습니다. 기본주택 정책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 부동산 정책에는 반값아파트, 쿼터아파트, 원가아파트 이런 게 없습니다. 왜 없느냐. 반값아파트, 원가아파트, 전부 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거나 아니면 그게 아주 소수한테만 특혜가 주어지는 로또거든요. 그러면 그 로또를 못 받은 대다수의 무주택 서민들은 굉장히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진짜 원하는 건 집값 내리고 전·월세 내려달라 이거 아닙니까.]

후보들 사이에 상호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죠? 특히 윤석열 캠프와 홍준표 캠프가 연일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는데요. 이른바 '당 사칭 전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홍준표 캠프는 윤석열 캠프가 불법선거운동을 했다고 공세를 폈는데요. 통화 내용부터 먼저 들어볼까요.

[국민의힘 당이에요. 윤석열 후보를 꼭 좀 선택해주십사 전화 드렸습니다. (잠깐만요. 국민의힘에서 단체적으로 지금 윤석열 후보 지지하라고 하는거예요?) 뭐 꼭 단체적으로 윤석열 후보만 그러는 게 아니고요. (잠깐만요. 국민의힘 성북지부예요? 아니면 국민의힘…) 아니예요. 선생님 성북지부예요.]

국민의힘 성북지부라는 곳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해달라, 호소를 한 건데요. 윤석열 캠프에선 당헌·당규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북당협을 성북지부로 잘못 이야기했을 뿐이란 겁니다.

[권성동/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단적으로 말해서 우리 당의 당헌당규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이 소위 말해서 대선후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고요. 당헌당규도 읽어보지 않았냐.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다.]

진짜 문제가 있는 지 없는 지는 따져봐야겠죠? 유승민 전 의원은 당에서 왜 조사에 나서지 않느냐,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듯싶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 지도부나 선관위가 뭐 합니까? 역할이 그런 거 나오면 진상조사를 하고 경종 울리고 처벌을 하고 이래야 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게 아쉽고요. 그런 구태적인 정말 구태적인 모습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부끄러운 일이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사실 그 이야기를 언론에서 얼핏 하던데 아직 조사해야 될 책임자는 아마 저 같은데 제가 확인을 못 해서. (이틀 남았는데 조사 안 하시면 어떡합니까?)]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에 자신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아들이라고 소개한 익명 글이 올라왔었죠. 작성자는 윤석열 캠프에서 공천을 빌미로 지지를 호소한다, 일종의 협박 전화가 오고 있다, 주장을 했는데요. 언론에서 기사화를 했고, 홍준표 캠프에서 논평까지 냈었죠? 협박의 당사자로 지목된 권성동 의원.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란 입장인데요. 익명으로 올라온 글만 보고 당사자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썼다며 해당 언론사와 홍준표 캠프를 고소했습니다.

[권성동/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기자나 홍준표 캠프나 작성자나 누가 작성했는지 익명의 작성자가 모두 한통속이 아닌가 하는 저는 강한 의심이 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수사해 보면 다 드러날 겁니다. 제가 자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강하게 대처를 하고 고소를 한 것이지. 권성동이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고 한다면 4선 국회의원 될 수가 없죠.]

현재 해당 익명 글과 관련 기사는 삭제된 상태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을 공개 지지했죠?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호남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어 먹방을 진행했는데요. '윤석열을 위해 홍어준표 씹다'는 영상 썸네일을 올린 겁니다. 이 홍어라는 표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남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죠. 홍준표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받고 있다는 걸 '홍어'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꼰 걸로 보이는데요. 이걸 그냥 두고 볼 홍 의원이 아니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그런 사람이 교수라고 하니깐 내가 낯이 뜨겁다. 교수의 기본 자질이 안 되는 사람 아닙니까.]

"정치판은 더 이상 넘보지 말고 그냥 기생충이나 연구하라" 일침도 놨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공세에 가세했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본인의 망언과 대선캠프의 계속되는 호남 비하 행위를 보면, 이쯤 되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 지역 혐오 아닌가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싸잡아 비판했는데요. "광주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던 김 위원장이 저런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란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서 교수는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과를 했는데요. 해당 유튜브 채널도 중단했습니다. 서 교수는 "저는 전라도 사람"이라며 "홍어가 뭘 의미하는 지 잘 안다, 비굴한 변명을 하자면 썸네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해명도 덧붙였는데요. 굳이 이런 '비굴한 변명'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대사로 마무리합니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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