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올겨울 AI는 '거꾸로'…남부지역에서 먼저 검출

입력 2018-01-07 12:30

"북극해→홍콩·중국 남부 이동하면서 제주 등 남부 경유했을 가능성"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북극해→홍콩·중국 남부 이동하면서 제주 등 남부 경유했을 가능성"



올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통상 중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던 것과 달리 남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겨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전년과는 달리 순천, 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 뒤 한 달이 지나 천안, 용인 등 중부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작년 11월 13일부터 순천, 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되기 시작한 AI 바이러스는 12월 13일부터는 중부 지역인 용인, 천안, 안성에서 검출됐다.

반면 2016년에는 10월 28일부터 중부(천안·아산·원주 등)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 후 11월 중순 이후 남부(강진·부산·창원 등) 지역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AI 바이러스는 겨울 철새가 남하하는 경로를 따라 검출되기 때문에 중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병원성 AI가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된 것은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북극해로부터 홍콩,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해안, 제주도 등 남부 지역을 경유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또한, 올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은 같지만, 유전적 계통이 다른 2종류의 H5N6형이 11월부터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6년에는 10월 이후 한 가지 유전자형의 바이러스(H5N6)가 검출되다가 그해 12월 중순부터 새로운 유전자형의 바이러스(H5N8)가 함께 검출됐다.

올겨울 철새의 국내 도래 시기와 분포도 예년과 달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10∼12월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조사한 결과, 10월의 철새 종수와 개체 수는 전년 같은 달(186종 50만여 마리)보다 약간 적은 176종 38만여 마리로 집계됐다.

11월과 12월은 각각 159종 60만여 마리와 189종 108만여 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2016년 11월 195종 90만여 마리·12월 195종 119만여 마리)과 비교했을 때 적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올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경향이 예년과 달라 철새의 이동 경로 등을 면밀하게 추적·분석하고 있다"며 "겨울 철새가 북상하기 시작하는 2월부터 저수지, 습지 등 철새 서식지 주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강원도, AI 유입방지 총력…예비비 7억원 긴급 지원 포천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인접한 강원도 '긴장' 닭산지 포천 AI 검출 비상…전국 계란 반출 주 2회로 제한 '최대 닭산지' 포천서 AI 검출…올림픽 앞두고 확산 우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