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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도 못 쉬는 승무원들?…'병가 내면 감점'

입력 2014-10-27 21:00 수정 2014-11-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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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다룬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직장생활 중 몸이 아프면 병가라고 해서 휴가를 내게 되죠. 그런데 국내 한 항공사에선 승무원이 이 병가를 내면 개인 당사자는 물론 해당 팀원들까지 인사상 불익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박영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국내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 근무평가표입니다.

평가 항목 중 병가와 관련한 점수 배점이 눈에 띕니다.

연중 병가를 하루도 안 쓰면 6점 만점이 주어지고, 병가를 내면 그 날짜 수만큼 점수를 깎는 방식입니다.

결국 아파서 쉬게 되면 인사 고과는 불리해지기 마련입니다.

더욱 문제는 평가체계상 승무원 개인이 낸 병가는 다시 소속 팀원 전체 고과에도 감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항공사 승무원/경력 20년 : 후배들은 눈치 보면서 병가를 못 내는 경우도 있고 기내에서 (일하다가) 다치거나 해도 미안해하죠.]

전문가들은 이런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강동원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정의 : 병가를 쓴다는 이유로 근로자 본인 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에게까지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항공사 측은 수많은 승무원들을 평가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도 병가를 내는 직원에 불이익을 주는 회사는 없습니다.

아파서 쉬는 것까지 막으려는 사측의 어이없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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