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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고 명인' 뽑는 국가기능장 '부정시험' 얼룩

입력 2014-09-26 09:07 수정 2014-09-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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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기능장 시험은 최고의 기술인을 뽑는 시험인데요. 정부 공인시험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기능장 시험이 실력이 아니라 부정으로 얼룩지고 있었습니다. JTBC 카메라가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수험생들이 전압 측정기로 차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자동차 정비 국가 기능장 시험이 치러지고 현장입니다.

국가 기능장 시험은 정부 공인 국내 최고의 기술인을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차량 정비 분야의 올 상반기 합격자 수는 15명. 지원자 수는 400명이 넘었습니다.

JTBC 취재진이 시험장 안의 상황을 확인해 봤습니다.

자동차를 고쳐 시동을 걸어야 하는 평가.

한 남성이 응시생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정비가 잘 안 되는 것 같자, 다가가더니 해당 부분을 고치라고 가르쳐 줍니다.

폴리텍 대학 출신 관리원입니다.

[전직 기능장 시험 조교 : 같은 학생들 같이 붙여주려고 제가 어느정도 까지 했냐면 정비 한번도 안한 사람 제가 스스로…정비 경력 하나도 없는 사람도 붙였거든요.]

감독관을 보조하기 위해 들어온 조교들이 오히려 교수들의 지시를 받아 시험 부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현장에서 적발되는 일도 벌어집니다.

[현장 감독관 : 내가 볼 땐 못했는데 (점수 안주겠다고 얘기했어요?) 응.]

또다른 시험장. 취재진은 폴리텍 대학 교수가 감독관에게 전달한 쪽지를 입수했습니다.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은 이 대학 기능장반 학생들의 수험번호였습니다.

[현장 감독관 : 그 번호를 아마 11시 정도에 제시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좀 잘 해달라…]

현장에서 직접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어서 감독관의 판단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폴리텍대 조교 출신 :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양성률(합격률) 때문에 자격증을 붙여줘야 되고 일상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은 못 붙으니까…]

대학 측은 장비 점검차 시험장에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 : 계속적으로 누가 또 고장 냈으면 바꿔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 그러면서 거기에 갔다올 순 있겠죠.]

국가 기능장 전체 응시생들의 2010년 합격률은 13%, 그런데 같은 해 한 폴리텍대 학생들의 시험 합격률은 재수생을 포함해 108%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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