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해군 '성추행' 여중사 숨진 채 발견…'정식신고' 쟁점

입력 2021-08-13 07:36 수정 2021-08-13 16: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공군에 이어 해군에서도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군 부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어제(12일) 오후 경기도 모 부대 소속 간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부대 밖의 식당에서 상관 B 상사와 밥을 먹다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중사는 피해 당일 곧바로 주임 상사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지만, 부대 지휘관에게 사건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은 석 달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중사는 제때 가해자와 분리 조치 되지 않았고 지난 9일에서야 육상 부대로 파견됐습니다. 앞서 공군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군 차원의 대책들이 나온 상황에서 또 벌어진 일이라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성추행이 있었던 날부터 정식 신고가 있기까지 어떤 일들이 또 있었는지 이번 사건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 모 부대 소속 여군 A 중사가 발견된 곳은 부대 내 숙소였습니다.

현재로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A 중사가 같은 부대 상관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해 군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A씨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B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바로 상관에 피해사실은 알렸지만 정식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식으로 신고 접수한 것은 지난 7일, 부대장과의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재차 알렸고 이틀 뒤 피해자의 요청으로 사건이 정식 보고됐습니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 근무하던 A 중사는 그제서야 육상부대로 파견돼, 사건 발생 직후부터 두 달 이상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입니다.

군사 경찰은 A 중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난 10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관 보고는 A 중사가 숨진 뒤에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국방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가 수사 중'이라면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추행 피해 수사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2차 가해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대 내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군의 성폭력 대응 매뉴얼이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공군 부사관 성추행서 죽음까지…연루자만 38명 "이 중사, 보호 못 받고 2차 가해로 사망"…군, 10명 기소·16명 징계 이번엔 현역 장성…'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에 성추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