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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실서 '1급 발암물질' 석면, 기준치 30배 검출

입력 2016-08-05 20:30 수정 2016-08-05 21:37

방학 맞아 '석면 철거'…'발암물질'이 교실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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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아 '석면 철거'…'발암물질'이 교실에 그대로

[앵커]

발암물질인 석면은 과거에 학교 건물을 짓는 자재로 흔히 쓰였는데요. 일부 학교들이 방학 동안 석면을 철거하고 있는데 기준치의 30배에 이르는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특히 작업이 끝난 뒤에도 교실에 석면 조각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9일부터 석면 철거 공사에 들어간 서울의 초등학교입니다.

그런데 철거 작업이 막 끝난 교실 바닥에 석면 조각이 그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석면은 섬유 모양의 미세한 광물이 모여 이뤄진 물질로 사람이 들이마시면 폐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봤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은 기준치의 30배가량이 검출됐고, 날카로운 조직 구조 때문에 인체에 더욱 유해한 '갈석면'도 있었습니다.

[박은혜 분석관 : 학교 샘플 7개 중에 5개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깨지거나 부서지거나 손상을 가했을 때 날릴 가능성이 높아 위해성이 높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석면을 제거할 때, 주변 공간이 석면 가루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밀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의 공사 현장에선 이중 비닐 같은 별도의 차단 장치가 없어 석면이 교실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최예용 소장/환경보건시민센터 : 작업자들이 계속 다니면서 밟게 되고, 석면 먼지가 비산 돼(흩어져) 주변을 오염시키죠. 워낙 작은 입자이기 때문에 학교 곳곳에 남아있게 되고…]

지난해 기준으로 석면 건축재를 사용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은 1만 4천여 곳으로, 전체의 71%에 이릅니다.

개학 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보다 엄격한 석면 철거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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