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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안 갖고 대국민 사과 드리는 게 도리"

입력 2014-05-02 11:37

종교지도자 10인 간담회, '세월호 참사' 국민 위로 당부

"정부 재난대응 시스템 취약성 절감…참담한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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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10인 간담회, '세월호 참사' 국민 위로 당부

"정부 재난대응 시스템 취약성 절감…참담한 심경"

박 대통령 "대안 갖고 대국민 사과 드리는 게 도리"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국민들께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종교계지도자 10인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제대로 된 그런 국가재난 대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서 절감했다"며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되는 정부로서 이번 사고로 국민들의 큰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으로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 이어 향후 기자회견이나 대국민담화처럼 국민과 마주하는 방식으로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한번 더 사과에 나설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에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들의, 또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에 상처에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게 돼서 정말 더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일반 조문객인 할머니를 위로한 것을 두고 연출 의혹이 제기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런 일은 국민에게나 국가, 그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로서도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종교계에는 "국가적 재난을 맞아서 종교계에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또 가족들을 직접 찾으셔서 많은 위로를 해주시면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주고 계신데 대해서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어려운 때에는 무엇보다도 종교 지도자 여러분과, 또 종교계의 기도가 큰 소중한 힘이자 국민들께 위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어려운 때에 사회가 중심을 잡고, 또 국민들을 위로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이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박남수 천도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회장인 돈관 스님,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인 김삼환 목사, 천주교 수원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등 10명의 종교계 지도자가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종교계 지도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3월19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진 이후 1년여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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