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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입장 바꾼 국방부…'제2롯데' 인허가 의혹 재점화

입력 2016-06-10 20:01 수정 2016-06-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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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롯데월드와 서울공항 활주로 문제, 이번 수사의 핵심입니다. 안전 때문에 20년이 보류됐던 게 지난 정부에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지요.

과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심수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입니다.

높이 555m, 123층 규모입니다.

문제는 불과 5km 거리에 성남 공군기지, 서울공항이 있다는 점입니다.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비행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돌려봤습니다.

이륙 1분 만에 제2롯데월드 옆을 지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각도를 틀어도 2.5km 떨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날씨가 맑을 때는 다행이지만, 안개 낀 날씨에는 제2롯데월드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충돌 위험이 높아지는 겁니다.

때문에 롯데가 처음 이 건물 설립을 추진했던 1995년 이후 국방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건물 높이를 지금의 절반 규모인 203m로 제한해야 한다는 겁니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성남공항 동편 활주로 각도를 7도 틀면 가능할 수 있지만 1조가 넘는 공사 비용이 들어서 안 된다"고 결론 내립니다.

그런데 불과 1년여만에 국방부의 입장이 180도 바뀝니다.

"활주로는 3도만 틀어도 되고, 123층 높이도 위험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3개월여 만에 공개석상에서 당시 국방부장관을 질책하면서 제2롯데월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라고 압박했습니다.

2008년 9월에는 제2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하던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1월,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는 "동편 활주로를 3도만 변경하면 된다"고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14년간 막혔던 사업이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허가를 받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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