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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잃었다" 추모 발길…김종학, 숨지기 전 이발사 찾아

입력 2013-07-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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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어제(23일) 비극적으로 세상을 등진 김종학 PD의 빈소에는 작품을 함께 한 이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창백한 얼굴로 빈소로 향하는 유명 배우들. 과거 김종학 PD와 작품을 함께 하며 연을 맺었던 연기자들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인성/배우 :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어렸을 때는 큰 산 같은 분이셨거든요.]

[채시라/배우 : 거장 감독님을 이렇게 잃게 되어서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중견 연기자들도 드라마 거장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입니다.

[나문희/배우 : 가슴이 아려요. 이렇게 드라마만 좋아하던 사람이 훌쩍 떠나니까… 얼마나 길이 없었으면 이렇게 가나 싶고.]

특히 김희선, 이민호 등 드라마 '신의'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웠습니다.

숨진 김 PD가 이 드라마의 출연자와 스태프로부터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해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신의'의 흥행 실패로 극심한 재정 압박에 시달려온 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내사 종결했습니다.

마지막 순간 김 PD는 8년 단골 이발사를 찾아 깨끗이 이발을 하며 마음 정리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씨/김종학PD 단골미용사 : 이발하고 나서 간 다음에 2시간 있다가 빙수를 사왔더라고요. 나 먹으라고. 웃으면서 같이 먹고…]

고인은 내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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