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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생일' 대규모 열병식…무력 과시

입력 2017-04-15 16:14

김정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 '여유'
신형 ICBM 추정 탄도미사일 공개…북극성 1·2형도
'숙청설' 김원홍 기존의 '대장' 계급으로 주석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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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생일' 대규모 열병식…무력 과시


북한 '김일성생일' 대규모 열병식…무력 과시


북한 '김일성생일' 대규모 열병식…무력 과시


북한이 김일성생일(태양절) 105주년 기념일인 15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열어 무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5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10분(이하 한국시간·평양시간 오전9시40분)께부터 낮 12시55분께까지 김일성광장 앞에서 진행된 열병식 실황을 생중계했다. 북한은 한국시간보다 30분 느린 '평양시간'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3분께 김일성광장에 도착해 도열을 받았다. 이어 오전 10시28분께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주석단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주석단에는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당 중앙위 부위원장인 최룡해와 김기남, 리명수 총참모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리수용 국제부장,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등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올해 초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도 주석단에 기존의 대장(별 4개) 계급을 달고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주석단에 보이지 않았으나, 고령임을 감안해 주석단 아래 초대석에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열병식 말미에 주석단에서 잠깐 포착되기도 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손에 방명록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들어와 김정은 위원장에 건넸으나, 정확하게 포착되지는 않았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자신들의 핵 무력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군사적 압박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가감 없이 밝혔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이날 축하연설에서 "미국 새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화국은 평화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지만 결코 전쟁을 피하지 않는다"고 호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그 어떤 선택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최룡해 부위원장의 연설이 끝난 후 오전 11시20분께부터 1시간30분가량 본격적으로 진행된 퍼레이드에서는 지난 2015년의 열병식때처럼 '핵배낭' 부대 등이 노골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대거 공개됐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과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북극성 2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과 KN-06 지대공 미사일도 등장했다. 300㎜ 신형 방사포와 장사정포 등도 선보였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주석단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보이며 옆에 있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또한 숫자 '105'를 형상화한 비행편대가 김일성광장 상공을 가로지를 때면 해맑게 웃기도 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의 열병식 때와 달리 공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이는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했다는 관측이다.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2015년 10월10일 열병식에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석단에 올라 김정은 위원장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서는 중국 측 인사가 포착되지는 않았다. 지난 2015년의 경우 당(黨) 대 당(黨) 교류 차원이라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북한은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오는 25일을 계기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5~6월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연이어 열어 당·군·정을 모두 장악한 그가 대내외적으로 핵 무력을 과시하기에는 김일성생일보다 군 창건일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에서였다.

그러나 지난 11일을 전후해 북한이 60여개 외신 기자들을 대거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태양절에 열병식을 진행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늦은 오후께부터 병사를 태운 차량 행렬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외신 취재진에 목격되기도 했다.

북한의 이날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태양절'을 맞아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체제 우수성을 선전하고, 대외적으로 핵 무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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