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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베테랑 한인 산악인, 볼디산 단독산행 중 숨져

입력 2017-04-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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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베테랑 한인 산악인, 볼디산 단독산행 중 숨져


캘리포니아주의 가파른 험산 볼디산으로 혼자 등산을 갔다가 실종된 70대의 베테랑 한국인 산악인 김 '샘' 석(78)이 구조대에 의해 12일 시신으로 발견돼 신원이 밝혀졌다. 그는 이 유명한 산을 700번이상 등반했던 '비공식 산악대사'로 다른 등산객들을 맞아 음식을 나누는 등의 활동을 해온 인물이었다.

김씨는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는 최고봉인 고도 3068m의 이 산에 혼자 등산을 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9일자로 실종신고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18명으로 구성된 산악구조팀이 즉시 출동했고 마침내 헬기 승무원이 11일 이 산의 정상 북쪽 기슭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해 그 날 밤 시신을 회수했다.

로스앤젤레스 시 교외의 컬버 시티에 살고 있던 그는 지난 7일 혼자 한 시간 반 동안 운전을 해서 이 산으로 온 뒤 단독등반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혼자 배낭을 매고 샌 가브리엘 산맥과 앤젤레스 국립수목원이 펼쳐진 북쪽 능선을 오를 예정이었다.

국립수목원의 네이선 주디 대변인은 "그는 비공식 산악 대사로 언제나 그 산에 올라 다른 탐방객들과 어울리며 친절히 대해주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볼디산의 등산객들에게 그는 언제나 간식을 나눠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유명인사였다.

주디는 올해에는 볼디산 인근에 혹한으로 유난히 눈이 많이 쌓여 아주 위험했기 때문에 노련한 산악인 김씨는 언제나 충분한 물과 식량을 준비하고 적절한 옷차림을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 봉우리만도 240회나 등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등산중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산에서 신의 포옹을 느낀다. 여기는 교회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1981년 한국에서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왔으며 오랫동안 은행에 근무하다가 나중에는 편의점을 운영했다.

그가 마지막 등산을 시작하던 주말에는 이 산에 비가 내렸고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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