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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 앞두고 비극 택한 스타PD…외주 제작의 현실은

입력 2013-07-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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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장 능력을 인정받은 제작자가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했는지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관행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모래시계'와 '여명의 눈동자' 같은 명작을 남긴 고 김종학 PD. 가장 성공한 드라마 PD로 꼽혔던 그가 비극적인 결말을 택한 이유가 뭘까.

김 PD는 최근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았습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감당해야 했던 중압감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외주제작사 관계자/고 김종학PD 지인 : (검·경찰) 수사는 끝났고 발표만 남은 시점이니까, 본인에겐 파렴치범이 되는 상황일 수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드라마 외주 제작 관행의 문제가 지적됩니다.

[박상주/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총괄팀장 :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전체 제작비의 50%만 받지만 모든 권리는 방송사가 가져갑니다. (외주제작사 수익인) 협찬고지는 불확실한 부분이고 해외판매도 미래 발생할 수익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알수 없어요.)]

거기에 배우들의 출연료가 치솟으면서 제작비도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정상급 PD도 드라마 한 편만 실패하면 재기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습니다.

[장항선/배우 : 열심히 (드라마를) 만들어도 갖고 벌어오는 자금은 거의 적자, 적자라고 보면 됩니다.]

김 PD가 연출한 '태왕사신기'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5억원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과 해외판매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큰 손실을 봤습니다.

이후 재기를 노린 드라마 '신의'마저 흥행에 실패하며 고소까지 당한 겁니다.

[김규헌/변호사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 특정 배우나 작가들에게 (섭외)집중돼 (제작비 오르고) 완결성에 주안을 둬야 할 제작자의 프로정신 실종됐어요.]

거장 PD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 우리 드라마의 제작 관행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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