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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으로 보는 것도 벤치마킹"…서울 구의회 25곳 전수조사해보니

입력 2024-05-06 19:31 수정 2024-05-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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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구의원 같은 기초의원들은 '외유성 출장'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희가 서울 구의회 25곳을 전수조사해 봤더니, 상반기에만 해외로 떠나는 구의원이 200명 가까이 되고 관광으로 의심되는 일정들이 많습니다.

먼저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알라를 만날 수 있는 시드니 동물원, '호주의 그랜드캐년' 블루마운틴 협곡까지 여행사 패키지 필수 관광 일정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 여행사 책자가 아닌 서울 중구 의원 출장 계획서입니다.

오는 12일, 의원 7명이 호주로 6박 7일 동안 떠납니다.

출장 목적은 '100세 시대에 대비해 선진 복지 도시 정책을 배우겠다는 겁니다.

100세 시대와 동물원, 협곡은 무슨 관계일까.

블루마운틴에 가는 이유, 남산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서울 중구의회 심의위원 : 여기랑 한옥마을이랑 다른데? 짜맞추기식이죠.]

정말 가야 할 복지 시설은 어디인지, 누굴 만날지도 명확지 않습니다.

의회에 문의했더니 자신들도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중구의회 관계자 : 확인을 해보고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거든요. 업체, 여행사 (통해서) 하고 있거든요.]

광진구 의원 8명은 오는 13일 스페인으로 떠납니다.

8박 10일 가운데 나흘은 공식 일정 자체가 없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빼곡합니다.

[추윤구/서울 광진구의회 의장 : 눈으로도 보는 것도 벤치마킹이 되니까. 어디 숙소에 가서 드러누워 있을 수도 없고…]

감시해야 할 심의위원들, 이런 출장을 독려했습니다.

"마음가짐에 따라 관광이 될 수도, 배움의 터전도 될 수 있다"며 승인했습니다.

서울 25개 구의회 중 16곳이 상반기에 출장을 갔거나 갈 예정입니다.

8억 2,500만 원을 씁니다.

[화면출처 호주 관광청·유튜브 'asilicadelaSagradaFamilia' /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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