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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먹이통에도 진드기약 뿌렸다" 철원 양계농장 '충격'

입력 2017-08-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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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진드기약이라고 해서 뿌렸을 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전날에 이어 17일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또다시 검출된 강원 철원지역 양계농가는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의 10배가량 초과 검출된 철원군 동송읍 Y 농장 농장주 A씨는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찾아간 A씨의 산란계 농장은 전날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지현농장'과 600∼700여m 거리에 불과했다.

A씨는 "전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지현농장 농장주와는 이웃으로 잘 아는 사이"라며 "닭 진드기약을 경기 포천에서 샀는데 지현농장 농장에 뿌린 살충제와는 다른 약품"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생산한 계란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되자 처음에는 파리 등 벌레 박멸을 위해 축사 주변에 살충제를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한 달 전 축사 주변을 비롯해 닭 먹이통 등에도 진드기 약제를 뿌렸다"고 철원군청 관계자에게 실토했다.

이어 A씨는 "당시 물 600ℓ에 구입한 약제 1ℓ를 희석해서 뿌렸다"며 "닭에는 직접 안 뿌렸는데 진드기가 많은 먹이통에도 뿌리다 보면 닭에도 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원군청 관계자는 "창이 없고 환기구도 작은데 축사밖에 뿌린 살충제가 유입됐다면 검출 농도가 그렇게 높게 나오긴 어렵다"며 "검출된 농도로 봐서는 축사 내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3만5천마리를 사육 중인 A씨는 하루 평균 2만5천여개의 계란을 생산하지만, 친환경 인증 농가는 아니었다.

도는 A씨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을 전량 수거하고 유통된 계란을 추적해 회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현농장에서 유통됐다가 회수한 계란 8만9천여개와 보유 계란 5만7천개를 폐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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