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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이미 마트 유통, 어떻게 식별하나

입력 2017-08-17 09:34 수정 2017-08-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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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충제 계란 파문을 취재중인 사회1부 윤정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윤 기자,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농장이 지금까지는 모두 6곳이죠. 그런데 이 농장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첫 날인 14일 경기도 남양주와 경기도 광주 농가, 이렇게 2곳에서 나왔고요. 어제는 충남 천안, 강원도 철원, 전남 나주 등 4곳이 추가됐습니다.

농가만 이렇게 전국적인 게 아닙니다.

어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요. 첫날 문제가 된 경기도 남양주 마리농장의 경우 거래한 도매상이 4곳입니다.

서울의 마포구, 강북구, 은평구, 서대문구였고요.

경기도 광주의 우리농장에서도 서울 금천구로 납품을 했는데요, 여기서 또 소매상 50개소로 판매가 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고 봐야 하는데요. 어제 추가로 확인된 4곳에서는 어디로 퍼져나갔는지 현재 식약처가 유통망을 확인 중에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풀린 달걀의 양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면서요?

[기자]

당초 마리농장에서 시중에 풀린 것으로 예측했었던 계란 수가 20만개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봤었는데요.

어제 식약처가 수거대상으로 밝힌 수를 보면 60만 4500개입니다.

식약처 직원들이 현장에서 수거해온 계란은 2%남짓인 1만 6890개입니다.

이미 소매점으로 팔려나가 소비자에게 상당수 팔려 나갔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문제의 달걀이 각 가정 냉장고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죠?

[기자]

시청자분들도 꼭 확인을 해보시면 좋겠는데요. 식약처가 문제가 된 계란들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보시다시피 계란 껍질에는 초록색으로 일련번호 같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맨 앞에 두 자리 숫자는 지역 번호를 의미하고요. 뒤에 있는 문자는 농장 이름을 이야기합니다. 서울은 01, 여기에 나와있는 08 같은 경우엔 경기도를 이야기합니다.

이 지역번호 뒤에는 생산자 고유문자가 표시됩니다.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마리농장의 경우 '08 마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역시 피프로닐이 나온 철원의 경우에는 지역번호 09, 뒤에는 '지현'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또 다른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곳들인데요.

'08신선농장', '08LSH', '11시온', '13정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그 방식대로 한다면 문제의 달걀인지 아닌지 구분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만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의 달걀이다, 그렇게 확인된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기자]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의 경우에는 기존에 구매한 계란을 모두 환불해주기로 했습니다.

구매 시점과 관계 없이 영수증을 지참해 해당 마트에 제출만 하면 환불받을 수 있는데요.

주요 편의점들 역시 계란을 사간 고객이 원활하게 반품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환불 여부를 물어봐야 합니다.

[앵커]

문제의 달걀이 있는데 버리기는 아까워서 익혀먹으면 어떨까 생각하시는 분들 혹시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떻습니까.

[기자]

고병원성 AI 때 익혀먹으면 괜찮다는 말이 있어서 이것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이런 말들이 많이 떠돌고 있고요.

하지만 유럽의 경우 구운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위생당국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성분이 인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부족한 만큼 일단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일단 버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화가 나는 것은 불과 일주일 전이었죠, 10일에 식약처장이 "조사해봤더니 안전하니까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안돼서 이런 결과들이 나왔죠.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유럽에서 이런 결과가 먼저 나왔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를 살충제 계란 사태가 퍼졌습니다. 이게 6월입니다.

그런데 7월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거든요. 다른 나라에서 발생을 했으면 혹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는 8월에 정기 표본검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오니까 안심해도 된다고 말한 겁니다.

실제 식약처 관계자는 처장의 발언 시점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거라고 했습니다.

발언 닷새 만에 다른 곳도 아닌 같은 정부기관인 농림부에서 문제가 있다는 이런 발표를 했다는 걸로 봐서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정부 내에서 손발이 안맞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식약처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지시를 해서 조사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요.

어제 이 시간에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소비자단체는 이미 지난 4월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고 하거든요.

그때만이라도 서둘러 대책을 세웠더라면…하는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죠.

[기자]

류영진 식약처장이 7월 13일에 임명이 됐습니다. 그렇다보니 7월달에는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고 해석이 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지난 4월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 소비자단체는 문제를 지적했는데 말이죠. 그런 생각들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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