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전격 면직 처리했습니다. 장관 자리를 비워두면서까지 현직 장관을 물러나게 한 건 매우 이례적인데요, 국정 공백이 길어질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하는 데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서남수, 유진룡 두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서 그 사실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모두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됩니다.
교육부는 황우여 후보자가 장관으로 내정이라도 돼 있지만, 문체부는 아예 후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수한 청와대의 면직 조치는 2기 내각 출범을 맞아 심기일전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지난 15일) : 내각 2기가 이제 시작이 되면서 경제회복과 국가혁신 작업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국정 공백에 대한 비판을 야당의 인사 발목잡기로 돌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후임 장관들의 청문회 통과를 위한 압박용이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장관 후보자가 지명돼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까진 적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립니다.
해당 부처의 정책 결정 지연이나 업무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국정 공백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