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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의 눈' 없는 코인 시장…"사기꾼들 놀이터 됐다"

입력 2021-07-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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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실체가 없는 코인을 상장하는 이유, 두말할 것 없이 큰 돈 벌기 위해서죠. 아예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가짜 거래를 일으켜 시세를 조작하는 세력까지 있다고 하는데, 우리 감독기관은 그동안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감시가가 없는 시장, 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어서 윤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가상화폐 최대 거래소 비트플라이어입니다.

거래되는 코인은 단 13개.

한국 최대 거래소엔 원화 시장 기준으로 102개가 상장돼 있습니다.

거래 코인이 적은 건 일본 금융청이 가상화폐의 상장을 직접 심사하고, 상장 후에는 기존 금융상품에 준하는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금융당국은 가상 화폐의 가치 자체를 부정합니다.

[은성수/금융위원장 (지난 4월) : 이게 이 (가상)자산에 들어간 부분을 다 우리가 보호해줄 필요가 있느냐. 정부가 모든 걸 다 챙겨줄 순 없지 않냐, 이건 자기 책임하에 하는 거고…]

감독에도 손을 놓았습니다.

[박성준/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게 현실적으로 있잖아요. 그리고 그 규모가 엄청 크잖아요. 그럼 누군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을 해결해줘야 하잖아요. 지금까지 뭐 하셨냐는 거야.]

그사이 시장은 개인 투자자를 노리는 사냥터가 됐습니다.

B대표는 코인시장에서 마켓 메이킹, 이른바 자전거래가 흔하다고 설명합니다.

코인 회사는 일부 언론과 오픈채팅방 등을 이용해 호재를 흘립니다.

자전거래를 하는 이들은 코인회사로부터 받은 계정을 이용해 수 천, 수만 번 이상의 거래를 허위로 일으킵니다.

이때 차트를 보고,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 빠르게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달아나는 겁니다.

[B씨/A코인 핵심 관계자 : 5억~10억 정도의 현금을 (MM 운영자에게) 별도로 주고, 또 코인을 별도로 줘요. 그걸 가지고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장난치는 거예요.]

정부는 뒤늦게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의무화 하는 등 관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게 업계 의견입니다.

[B씨/A코인 핵심 관계자 : 금감원은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것 맞아요?' 물어보고 끝이에요. 일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실제로 얘네들이 약속을 지킬 애들이 맞는지 한번도 와서 보지 않았어요.]

(영상디자인 : 조성혜,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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