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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미끼로 '다단계 사기'…3만명 노후자금 끌어모아

입력 2021-07-02 20:25 수정 2021-07-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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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거래소를 차려놓고 1년 동안 5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조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운영진이 구속됐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미끼로 사실상 다단계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상당수가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다 돈을 날렸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말 문을 연 가상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입니다.

경찰이 어제 거래소 관련 회사 대표 등 운영진 4명을 구속했습니다.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보통 다단계 사기업체들에게 적용되는 주요 혐의 3가지입니다.

경찰은 브이글로벌이 가상화폐를 미끼로 사실상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입금 600만 원을 내면 6개월만에 3배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회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피해금액은 경찰이 파악한 것만 2조 2100억 원입니다.

회원 모집은 소셜미디어 영상 홍보와 강연 등의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직접 만든 가상화폐 '브이캐시'를 지급해 회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한 때 8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도 했습니다.

1년동안 가입 순서와 유치 실적 등에 따라 회원을 8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 :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한테 지불해야 될 각종 수당이나 각종 배당금을 지급하는 형태의,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를 띠고 있었습니다.]

전체 회원의 약 70%인 3만여 명은 50대 이상이었습니다.

대부분 노후자금을 마련하려고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장서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은 최상위등급 회원 가운데는 다단계 사기 전력이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사기 공범으로 보고, 임직원 17명과 최상위 등급 회원 49명 등 7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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