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가상화폐 거래소인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현황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거래대금 3위인 코인 거래소 '코인빗'이 늦은 시각 코인 상장 폐지와 유의 종목 지정을 알렸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습을 당했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어제(15일) 코인빗은 밤 10시 2분 '가상 자산 거래 지원 관련 안내'라는 제목으로 공지 글을 올렸습니다. 8개의 코인에 대해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는 내용과 28개의 코인이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내용입니다.
거래 지원이 종료된 코인은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 8개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이후 나온 코인)입니다. 오는 23일 저녁 8시 이후로 거래 지원이 종료됩니다.
유의 종목에 지정된 코인은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라온(RAO) 등 28개입니다. 거래소 원화 마켓에 상장된 코인이 70개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개를 늦은 밤 기습 공지한 겁니다.
〈사진=코인빗 캡처〉 코인빗은 "거래 지원이 종료된 코인은 내부 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의 종목에 지정된 가상자산은 오는 23일 최종 심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심사 이후 별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
종료가 공지된 코인들은 전일 대비 가격이 최대 88% 떨어졌습니다. 유의 종목에 지정된 일부 코인은 80%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말 악질 거래소가 따로 없다. 어떻게 이런 중대한 공지를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할 수 있느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단계적으로 해야지 너무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신고기한 만료일(오는 9월 24일)이 다가오면서 코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거래소들이 부실 코인 정리에 들어갔다는 해석입니다.
지난 11일에는 업계 1위인 업비트가 오는 18일부터 마로와 페이코인, 퀴즈톡 등의 원화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25개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유의 종목은 검토를 통해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됩니다. 같은 날빗썸도 애프앤비프로토콜과 퀸비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