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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임금협상 중 노조 휴게실에 '녹음기 설치'

입력 2017-07-24 21:34 수정 2017-07-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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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화학이 노조 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노조 휴게실에 녹음기를 몰래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 측은 불법 사찰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에 있는 LG화학 생명과학 공장입니다.

이 공장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공장에서 불법 설치된 녹음기를 발견한 것은 지난 20일입니다.

당시 노조 측은 사측과 올해 임금 인상과 관련해 7차 협상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해당 녹음기가 설치된 곳은 노조 교섭위원들이 협상 전략을 논의하던 휴게실이었습니다.

휴게실 안 스피커 밑에 무선 작동이 가능한 고성능 녹음기가 장착된 것을 노조 관계자가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녹음기에는 수 년 전 녹음된 파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 관계자 : 철저하게 책임 다 밝힐 거고요, 형사처벌부터 해서…대기업에서 이렇게 했다는게 우리도 당혹스러워서…]

회사 측은 애초 해당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까지 출동한 뒤에야 몰래 녹음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노조 측은 다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보고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를 항의방문했습니다.

회사 측은 불법 녹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담당 직원의 개인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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