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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무기 '사드'…중국-러시아, 펄펄 뛰는 이유는?

입력 2014-10-07 20:34 수정 2014-10-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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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D와 사드 배치를 두고 관심이 뜨거워지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한미중 관계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정용화 기자, MD가 뭔지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MD,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데요.

가상 적국 이른바 중국이죠. 중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되면 위성과 각종 레이더를 동원해서 탐지하고 이 미사일이 무슨 미사일인지 식별해냅니다.

이후 탄도비행과 낙하 각도를 계산해 단계별로 요격을 하는데요. 이를테면 상승하는 단계에서는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로 요격하고, 탄도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가면 GBI 미사일로, 그리고 하강하는 단계에서는 사드 미사일로 요격하는 시스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드는 이른바 종말단계, 떨어지는 단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인데 특징은 뭡니까?

[기자]

네. 사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 높은 고도 즉 지상 40㎞ 이상에서 높게는 150㎞까지 날아가 요격할 수 있습니다.

사드는 고성능 X밴드 레이더(AN/TPY-2)와 연동돼 발사 단추를 누르기 전까지 탐지를 하면서 요격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높습니다.

[앵커]

X밴드 레이더라는 게 무엇이고 그게 왜 핵심인지, 잠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기자]

X밴드 레이더는 주파수 파장이 2.5cm에 불과해 아주 촘촘하게 사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사일이 날아가는 각도뿐 아니라 미사일의 종류가 무엇이고, 어떤 미사일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탐지거리는 정밀하게는 1000km까지, 그리고 최대 1800km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과 러시아가 굉장히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시다시피 중국 내륙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발사와 함께 불과 몇 초만에 300km 이상의 고도로 상승합니다.

한반도에 배치된다면요, 한반도의 동북3성 위를 지나갈 때는 이미 500km 이상의 높이로 상승합니다. 사거리가 150km인 사드로는 요격할 수 없습니다.

중국이 발끈하는 이유는 미사일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바로 X밴드 레이더 때문인데요, 평택 미군 기지에 사드 레이더가 배치된다면 미국의 대중국 MD체계가 더 정밀해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평택에 배치될 경우에 중국은 당연히 대응방법을 생각할 것이고, 그게 미국의 방어 능력을 교란시키기 위한 무기가 된다면 무기의 최종 타깃은 평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한반도가 굉장히 위험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사드 반대론자의 입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으로선 대미 군사 억지력에 구멍이 생기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펄펄 뛰는 겁니다.

미국에 비해서는 MD체계가 부실한 나라가 중국과 러시아일 수밖에 없는데요. 펀치력으로 대미 전쟁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데, 미국이 대부분 막아낼 수 있다면 군사적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민감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기자]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의 노동 또는 스커드 미사일을 좀 더 높은 고도에서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방어 기회가 늘어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 면에서는 좋은 점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거꾸로 보자면 어느 한쪽만 좋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서…

[기자]

그렇습니다. 얽혀있어 동북아 전략 균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계속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결국, 우리 군사력이 대북 억지력보다는 한미가 합동해서 대중 억지력을 갖게되는 쪽으로 전략 상황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한반도가 첨예한 각축장이 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중국과의 교역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문제로 중국과 척을 질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의견이기도 하고요. 하여간 복잡한 문제이고 길게 얘기해야 할 문제인데, 오늘은 좀 짧게 진행하겠습니다.

정용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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