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살 의붓딸을 잔인하게 때려 숨지게 하고, 그 죄를 숨진 아이의 언니에게 덮어씌우려 했던, 경북 칠곡 계모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류를 조작해 지원금을 타내기도 하고, 생모를 협박하는 등 계모의 악행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살, 8살 두 자매에게 계모 임 씨는 끔찍한 기억들을 남겼습니다.
[피해 자매 고모 : 세탁기에 집어넣고 돌렸나 봐요. OOO가 숨이 막혔다더라고요. 죽을 것처럼….]
임 씨는 또 자매의 고모를 속여 수시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자매 고모 : 저희 집에 들어올 때 돈을 900만 원인가 950만 원 해줬어요. 혼인신고를 못 한다 해서. 쌀이 떨어졌네, 고기가 먹고 싶네.]
서류를 조작해 매달 '한부모 가정' 지원금 20여만 원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남편 김 씨와 함께 살면서도 혼자 아이 셋을 키우는 것처럼 허위서류를 꾸민 겁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 :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지급) 됐는데 지난해 3월 5일 자로 중지됐어요.]
재혼한 자매의 생모를 협박해 700만 원을 뜯어냈고 의붓딸을 숨지게 한 뒤에는 사실을 숨기고 탄원서까지 받아갔습니다.
학교의 아동보호시스템에도 문제가 발견됩니다.
전학가기 전의 담임교사는 아동보호기관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거기서 경찰신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아이들에 대한 학대는 더 심해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 우리가 신고 안 한 이유는 교육청 wee센터(학교생활 지원센터)에 맡겨놓아서 (신고 안 했어요.) 자기들이 알아서 신고를 하든가….]
생모 장 모 씨는 전 남편의 친권을 박탈해 달라는 청구서를 대구 가정법원에 제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