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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매체 계좌' 악용한 보이스 피싱…6억 챙긴 사기단

입력 2014-04-09 09:20 수정 2014-05-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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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입출금기에서 카드와 통장이 없어도 돈을 뺄 수 있는 게 무매체 계좌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를 악용해서 대출을 해주겠다고 하고 돈을 빼돌린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이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아파트를 급습합니다. 일반 가정집으로 위장했지만, 방마다 컴퓨터와 사무용 전화기가 놓여 있습니다. 일종의 콜센터입니다.

35살 곽 모 씨와 박 모 씨 등 9명은 이곳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유인해 대출금의 10%를 보증금으로 요구한 겁니다.

[박 모 씨/피의자 : 매뉴얼이 있거든요. 그대로 보고 읽다가 신용정보 확인하고, 어느 정도까지 (대출) 된다고 하고, 신청하실 거면 서류 보내 달라고 하고….]

곽 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무매체 계좌'를 개설하라고 했습니다.

무매체 계좌는 카드와 통장 없이도 현금입출금기에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인출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거래 실적을 늘려줄테니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알려달라고 한 뒤 대출 보증금을 입금하면 이를 가로챈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1년간, 243명으로부터 챙긴 대출 보증금만 6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물론 대출을 받은 사람은 1명도 없습니다.

[피해자 : (돈을) 보내고 나서, 어렵게 어렵게 해서 돈을 많이 받게 됐으니 커미션을 달라… 그래서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확인하게 됐죠. 그때 확인해 본 결과, 사기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경찰은 무매체 계좌로 거래할 때 계좌번호와 거래실행번호 등을 절대 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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