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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충돌' 청와대 회동…110분간 하고 싶은 말만

입력 2015-10-22 20:27 수정 2015-10-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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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오늘(22일)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가장 관심을 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랐습니다. 물론 결론은 각자 제 갈 길이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평소의 주장을 그대로 내놨고, 야당 대표는 왜 보자고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청와대가 왜 보자고 했는지 이미 알고 있고, 야당도 왜 이 자리에 참석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관련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오늘 회동이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 같은데, 대변인이 배석하느냐, 모두 발언을 공개하느냐 같은 형식을 놓고 시작 전부터 청와대와 야당이 신경전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청와대 뜻대로 회동이 이뤄지긴 했죠?

[기자]

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대표, 또 원내대표들과 함께 양당 대변인 배석 없이 비공개로 청와대에서 1시간 50분가량 회동했습니다.

회담은 비공개였지만,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맞이해서 환담을 나눴던, 앞부분 4분 정도는 공개가 됐는데요, 우선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하여튼 서로 잘 통하면 그만큼 나랏일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민주연합 : 국민께 함께하고, 웃는 모습 보이고, 뭔가 이렇게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처음 만나서는 양쪽 모두 기대한다라거나, 합의한다 이런 얘기도 꺼내긴 했는데, 오늘 회동 후에 청와대, 여야가 각각 브리핑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합의가 도출된 건 물론 없는 상황이죠?

[기자]

합의가 도출된 회담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각자가 모두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힌 자리였는데요.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돼 안타깝다며,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상식과 동떨어져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았다며 왜 보자고 했는지 알 수 없는 회동이었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문 대표가 국정화와 관련해 친일, 친독재 교과서 우려를 거론하자 김무성 대표가 "아직 집필진 구성도 안 된 교과서에 대해 그런 주장하지 말라"며 "걱정되면 집필진 구성에 참여하라"고 거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은 사실 앞에 처음 만났을 당시, 이른바 환담하는 모습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화기애애해 보일 수도 있으나 저 장면 이후에는 날 선 분위기가 계속됐던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대화 내용을 보면. 결국, 양쪽이 다 보여주기식 회동이었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양측 모두 '평행선'을 예상하고 진행한 회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나 여야 모두 오히려 그 점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교과서 국정화처럼 대립하고 있는 이슈에 대한 각자의 입장과 명분을 재차 강조하며 일종의 여론전을 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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