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세월호 유가족 의사에 따른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중단하긴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며 대여 공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행동회의에 참석하기 전 "김씨가 일단 단식을 중단했다고 하기 때문에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나한테 왜 단식을 중단했는지를 알려왔는데 요지가 새누리당이 입장변화가 없어서 장기전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에 보식을 하고 광화문에 나가 싸우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은 정부와 새누리당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유가족은 새누리당이 언론인들, 기자들 앞에서 일종의 '쇼업'을 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해있더라"라며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유가족의 마음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일단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예정된 우리 계획대로 비상행동을 진행하고 9월1일 정기국회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이라며 "새누리당도 정기국회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2개조로 나뉘어 주요거점 선전전에 나선다.
국회 법사위·정무위·기재위·미방위·교문위·외통위·국방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1조는 명동 일대에서, 안행위·농해수위·산업위·복지위·환노위·국토위 소속 의원들은 강남 일대에서 당의 입장을 밝히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날 대국민홍보를 둘러싸고 장외투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도성향 의원들은 원외 홍보를 장외투쟁으로 규정하며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고 이에 당 지도부는 다양한 투쟁 방법 중 하나라며 반박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비상행동회의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야당이 세월호특별법 관철에 있어 약간 잉여정당처럼 빠져있다"며 "이는 우리가 원내대책을 잘못했고 우리 투쟁노선이 대중과 국민의 요구와 다르기 때문이다. 하루쯤 지나면 전 의원들이 다 원내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원들이 누구나 다 느끼듯 이번은 종래 장외투쟁보다 훨씬 명분없는 장외투쟁"이라며 "아무리 밖에서 피켓팅을 해도 얼마나 반향이 있겠나. 당이 언제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데 따라갔는데 이제 거기에 굴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박 위원장은 반박을 내놨다.
그는 "장외투쟁이냐 장내투쟁이냐를 외부적인 형태로 규정 짓는 것 자체는 옳은 방법은 아니다"라며 "길거리에 나가 피켓을 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데 국회를 떠났다고 해서 장외투쟁이고 강경투쟁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언론도 1980년대식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스펙트럼이 넓다. 그분들은 그분들의 의견을 말했고 이는 다양한 스펙트럼 중 하나의 의견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다"면서도 "의사를 밝힐 순 있지만 당에서 결론이 나면 당론을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