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에서 아랍어로 된 경고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문법도 안맞고 허술한 점이 많아서 경찰은 실제 테러 시도라기보단 모방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통이 테이프에 감겨 있는 종이상자.
인천공항 1층 입국장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입니다.
상자에는 건전지, 바나나껍질 등과 함께 메모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있었습니다.
이때문에 IS 등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성채 대장/인천공항경찰대 : 아랍 전공 전문가에게 확인해보니 문법도 제대로 맞지 않고 컴퓨터 번역기를 이용해서 출력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코란 경전의 내용도 인용되지 않았습니다.
폭발물 의심물체 자체도 조잡하고 허술하게 만들어져 경찰은 테러 모방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항 내 CCTV와 함께, 상자가 발견된 화장실 주변에서 채취한 지문을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